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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전기차 위기, 'BMW 1위 굳히기' 기회로


입력 2025.01.07 15:14 수정 2025.01.07 18:27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지난해 벤츠 전기차 판매량, 전년 대비 50.9% 감소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로 전기차 하락세 가팔라져

지난해 판매량 BMW와 큰 격차로 1위 자리 내줘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전소된 차량.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발생한 인천 청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건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판매량 급감과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벤츠가 BMW에게 2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내주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은 4506대로 전년 대비 50.9%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량 감소는 전체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2016년부터 7년간 1위 자리를 공고하게 다져왔던 벤츠는 결국 지난해 BMW에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왕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BMW는 지난해 7만3754대를 판매하며 벤츠(6만6400대)와 7354대 차이를 내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단 698대의 차이로 비등하게 겨뤘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벤츠의 실적 부진 원인이 된 전기차 판매 감소는 인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8월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은 133대로 전월 대비 반토막, 전년 동월보다 82.1% 줄어들었다.


이후 12월까지 10월(937대)을 제외하고 부진한 실적을 내며 회복하지 못했다. 8월부터 12월까지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4%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도 이미 전년 대비 36.8% 감소했으나 사건 기점으로 하락세가 더 가팔라진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서 1000대에 가까운 차량이 전소하거나 불에 그을리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화재의 발화점은 벤츠의 EQE 350 세단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화재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피해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시 사고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 제품인 ‘파라시스’로 알려지면서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 배터리 공개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로써 벤츠가 인천 전기차 화재로 잃은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저가 배터리 사용과 경쟁사 대비 늦은 배터리 제조사 공개 등이 브랜드 전기차 이미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벤츠의 전기차 화재 사건은 주요 경쟁사의 판매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BMW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성장세를 보였으나 사건 이후로 꺾였다. BMW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이 4119대로 전년 동기보다 16.1% 증가했지만 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인 8월 40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8.5% 감소했다. 또 8월부터 12월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38.6% 줄었다.


다만 연간 기준 판매량은 6353대로 전년 대비 22.8% 감소한 성적으로 벤츠 대비 선방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재작년에도 1위가 BMW였지만 몇백대 차이로 1, 2위가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지난해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MW는 화재 사건 이후로도 자리매김에 성공해서 벤츠를 계속 이기고 있다”며 “전기차 화재로 BMW와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벤츠는 전체 판매량 감소 요인에 대해 전기차 화재가 아니라 홍해발 물류 대한과 재고소진 영향이라고 반박했다. 벤츠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 고금리 등의 시장 상황으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큰 한 해였다”며 “특히 연초 홍해발 물류대란으로 인해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했던 것이 판매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판매의 경우, 특별 렌탈 프로그램으로 10월 한 달 간 9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다시금 높은 수요를 보였다”며 “그러나 연식변경을 앞두고 하반기 재고가 소진돼 물량이 부족했던 것이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벤츠는 전체 판매량 감소 요인에 대해 전기차 화재가 아니라 홍해발 물류 대한과 재고소진 영향이라고 반박했다. 벤츠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 고금리 등의 시장 상황으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큰 한 해였다”며 “특히 연초 홍해발 물류대란으로 인해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했던 것이 판매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판매의 경우, 특별 렌탈 프로그램으로 10월 한 달 간 9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다시금 높은 수요를 보였다”며 “그러나 연식변경을 앞두고 하반기 재고가 소진돼 물량이 부족했던 것이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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