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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기 어렵네” 은행권, 견고한 유리천장 여전


입력 2025.01.12 06:00 수정 2025.01.12 06:00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은행 여성 임원 비율 7.9% 불과

“여성 리더 육성 적극 운영해야”

기업 임원 이미지. ⓒ연합뉴스

금융권이 여성 리더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유리 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임원 비율마저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금융당국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를 위한 기준 마련에 나서면서 향후 여성 임원 비중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의 여성 직원 수는 총 3만423명으로 전체 직원 5만5066명 중 55.3%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임원(139명) 중 여성 임원은 11명으로 비율은 7.9%에 그쳤다.


은행별 여성임원 비율은 국민은행이 전체 임원 46명 중 5명(10.9%)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10.0%)·신한은행(7.1%)·하나은행(2.9%) 등의 순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업계가 여성 리더 육성 등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이 파격 교체됐음에도 새 은행장 후보에 여성 임원들은 후보군에 거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은행권 여성 행장으로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유명순 씨티은행장, 강신숙 Sh수협은행장,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 등 4명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NH농협카드 신임 사장에 이민경 농협은행 부행장 취임하면서 카드 업계의 첫 여성 CEO가 됐으나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4대 금융은 여성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 임원의 비중을 높여 유리천장 논란을 해소하고 ESG 경영 강화와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하나 웨이브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그룹 내 여성 부점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120여명의 직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300여명을 수료시킨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해 48명의 신임 여성부점장들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특강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기념해 ‘신한 쉬어로즈 컨퍼런스’를 개최, 지금까지 280여명의 여성 리더를 육성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1년 ‘우리 WING’ 이후 명맥이 끊겼던 여성 인재 프로그램을 올해 상반기 중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여성 CEO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를 관행적인 남성 위주의 조직문화를 꼽고 있다. 다만 육아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다양화 등 여성들의 사회 활동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섬에 따라 향후 여성 인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에 여성 인력들이 강점이 있는 부분들이 많음에도 여전히 여성 리더들이 부재한 점에 대해선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능력 있는 여성 인재 발탁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를 육성하고 지원해야 향후 여성 리더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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