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8만 달러선 붕괴…"단기 상승 모멘텀 찾지 못해"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8만 달러 아래로 내려앉으며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단기적인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5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2.04% 하락한 7만8863 달러(업비트 기준 1억178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이후 10일 만에 다시 8만 달러선이 붕괴됐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의 하락폭은 더 컸다. 이더리움은 6.36% 떨어진 1882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엑스알피는 4.32% 빠진 2.03 달러, 솔라나는 5.47% 하락한 119.25 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비트코인을 포함한 5개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9만4000 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이어 6일 해당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9만1000 달러대로 조정됐다. 다만 미국 정부가 세금을 사용해 가상자산을 직접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시장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상대국의 보복 관세 부과 등의 요인이 거시경제 불안을 증폭시키며,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경제적 우려가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백악관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와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행정명령이 이미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장은 단기적인 긍정적인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관세 전쟁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