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이어 건설업 해외수주 1조 달러 달성
대통령 표창·해외건설의 탑 수상…10대 프로젝트 선정
국토교통부가 오는 29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건설회관에서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기념식은 해외건설협회가 주최하고 국토부 후원으로 진행된다.
이번 기념식은 올해 해외건설 진출 6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국내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며 1조 달러 수주라는 서오가를 만들어낸 해외건설인들의 공로를 치하하고자 마련했다.
지난해 수주실적 집계 결과 해외건설은 1965년 11월 1일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리타왓 고속도로를 첫 수주한 이후 누적 수주금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수출·수주 분야에서 세 번째 성과다.
한국은 2012년부터 꾸준히 건설수지 세계 1~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으로 세계 20대 경상수지 대국 중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다. 해외건설이 경상수지 확대에 가장 크게 기여한 국가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기념식에는 국내 해외건설 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유공자와 기업들에 대해 대통령 표창, ‘해외건설의 탑’,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 기념패, 국토부 장관 표창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우선 대통령 표창은 1조 달러 수주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과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한 해외건설 업계를 대표해 해외건설협회가 수상한다. 협회는 1976년 설립 이후 해외건설 산업 진흥을 목표로 다양한 국내외 협력활동을 통해 업계를 지원해 왔으며 현재 총 730개 회원사와 협력 중이다.
해외건설의 탑은 수주 실적 확대에 기여한 기업의 노고를 기념하고 자긍심과 명예를 높이고자 대통령 명의로 신설됐다.
수여 대상은 최근 2년 이내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있는 기업으로 대기업은 누적 수주금액 100억 달러 이상, 중견·중소기업은 누적 수주금액 10억 달러 이상이다. 특히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은 수주금액을 3개 구간으로 나눠 금·은·동색 탑을 수여한다.
이에 따라 대기업에선 ▲현대건설(금색) ▲삼성물산(은색) ▲삼성E&A(은색) ▲GS건설(은색) ▲대우건설(은색) ▲DL이앤씨(동색) ▲두산에너빌리티(동색) ▲SK에코플랜트(동색)▲HD중공업(동색) ▲한국전력공사(동색) ▲쌍용건설(동색) 등 11개 기업이 수상한다.
중견·중소기업에선 ▲HJ중공업(은색) ▲엘티삼보(동색) ▲동부건설(동색) ▲도화엔지니어링(동색) ▲동아지질(동색) ▲한신공영(동색) 등 6개 기업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건설의 탑은 이번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에서 최초 수여 후 내년부터 격년으로 11월 1일에 개최하는 해외건설·플랜트의 날 계기에 수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를 선정해 기념패를 수여한다. 10대 프로젝트는 국내 기술력과 건설인들의 의지로 해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상징적인 프로젝트들이다.
국토부는 이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국민 참여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위원회에서 수주금액과 경제적 기여, 기술적 혁신·시공 난이도, 국가 브랜드 및 국제적 위상 제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이에 따라 10대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린 사업은 ▲태국 파타니-나리타왓 고속도로(현대건설)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현대건설) ▲리비아 대수로(동아건설산업)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DL이앤씨, GS건설, 현대건설) ▲UAE 후자이라 담수화 플랜트(두산에너빌리티) ▲UAE 부르즈 할리파(삼성물산) ▲싱가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쌍용건설)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한국전력공사, 현대건설, 삼성물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한화) ▲튀르키예 1915 차나칼라 대교(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이다.
이 사업들은 해외건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다. 명예의 전당은 해외건설협회에 설치·운영하고 올해 하반기 국토부 국토발전전시관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이전할 예정으로 해외건설에 관심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든 둘러볼 수 있다.
또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와 해외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건설인, 정부 산하기관 등 유공자에게 국토부 장관 표창 50점을 수여한다.
이후 해외건설 성과와 2조 달러 시대 추진 전략에 대한 손태흥 건설산업연구원 박사의 특별 강연도 진행된다.
한편, 기념식에 앞서 ‘세대와 함께 그리는 해외건설의 미래’를 주제로 오찬 간담회가 열린다. 해외건설 원로와 청년 건설인이 한 자리에 모영 해외건설 60년의 역사와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논의한다.
행사장 로비에는 해외건설의 탑 수상기업 및 10대 프로젝트 선정작, 해외건설 다큐멘터리 및 UCC 수상작 등을 소개하는 특별 전시 공간도 마련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는 우리 해외건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기념비적 성과”라며 “2조 달러 달성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 스마트시티, 도시개발, 철도 등 다양한 신성장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진시장 및 신흥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