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내부통제에 5년간 1000억 투입…"승인조건 차질없이 이행"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5.05.02 16:16  수정 2025.05.02 16:16

금융위,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조건부 승인'

금감원 지적 21건 중 17건 이행…나머지 4건도 속도

보험사 경영전략…AI 기반 고객 서비스·그룹 시너지 확대

7월 초 편입 마무리 목표…종합금융그룹 도약 본격화

2일 우리금융그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우리금융

2일 우리금융그룹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 지난해 8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이날 우리금융의 보도참고자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그간 금융당국에 동양·ABL생명의 '인수 후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심사받는 것과 별도로 최근 금융감독원 검사결과에 따른 지적사항에 대한 개선 이행상황을 보고했다.


또 내부통제 강화, 자본비율 개선 등 그룹 전반에 걸친 혁신방안도 함께 제시하며 당국에 실행계획을 충실히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당국의 면밀한 심사 끝에 자회사 편입을 승인해준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향후 혁신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해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은 강력한 내부통제와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동양·ABL생명을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험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자본건전성 강화와 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당국과 시장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도 했다.


우리금융이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받은 경영실태평가 조치요구사항 총 21건 중 17건에 대해 이행 완료했다.ⓒ우리금융

우리금융은 금감원으로부터 통보받은 경영실태평가 조치요구사항 총 21건 중 17건에 대해서는 이행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컨설팅 등을 통해 충당금 산출 방법론 개발이 필요한 나머지 4건에 대해서도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앞으로 5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그룹의 내부통제 인프라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 ▲컨설팅 실시 ▲솔루션 도입 등을 추진한다.


기존 준법지원부 외에 그룹사 점검기능을 수행하는 조직과 소비자보호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을 별도 신설하는 등 그룹의 내부통제기능을 대폭 강화해 선제적인 사고예방시스템을 구축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지난해 계열사 임원 선임 시 그룹 회장 사전합의제를 폐지한 데 이어, 회장 3연임 시에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하는 절차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회장 장기 재임에 대한 주주 통제권을 강화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우리금융은 그룹의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2027년까지 13%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자산 리밸런싱, 고위험자산 감축, 유휴 자산 매각 등 다양한 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을 '자본건전성 기반 혁신·성장형 보험사'로 육성할 방침이다. 외형 성장 위주의 기존 전략에서 탈피해 ▲내실성장 ▲미래가치 확보 ▲건전한 자본관리 중심의 운영을 추진한다.


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험 청약, 심사, 지급 등 업무 프로세스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방카슈랑스 확대, 요양·헬스케어 사업 검토, 계열사 간 자산운용 위탁 등 그룹 시너지 창출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인수 절차의 최종 마무리를 위해 동양·ABL생명 편입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먼저, 동양·ABL생명의 전반적인 ▲규정체계 ▲재무·회계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전산시스템 등에 우리금융의 경영관리체계를 적용해 그룹 자회사로서의 시스템 전반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편입 즉시 두 보험사 임직원 대상의 그룹 회장 주재 소통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문화 혁신의지와 비전을 공유함과 동시에 우리금융에 대한 소속감과 일체감을 높일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도인과 상호 협력할 부분 및 세부일정 등을 지속 협의할 것"이며 "7월초 동양·ABL생명 양사의 주주총회를 개최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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