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1 최다관중(48008명)이 들어찬 가운데 FC서울은 홈에서 1골도 넣지 못하고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다.
서울은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 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에서 전반 송민규에 헤더골을 허용하고 전북에 0-1로 패했다.
전반 23분 김태환이 우측에서 문전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가 송민규 머리에 맞고 서울 골문을 갈랐다. 서울은 동점골을 노리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좀처럼 전북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3연패를 당한 서울(승점13)은 5경기 연속 무승 늪에 빠지며 8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북전 홈경기 무승 징크스도 ‘12경기’로 늘었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이렇게 져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승점21)은 3연승 및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2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 더 치른 선두 대전(승점26)과의 승점 차는 5.
전설매치(41승29무34패 전북 우세)로 불리는 서울-전북전은 황금연휴를 타고 48008명의 관중을 불러들일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이번 시즌 K리그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 2월22일 서울-FC안양전(2-1승)에서 찍은 4만1415명이었는데 이날 그 기록을 넘었다. ‘임영웅 효과’ 속에 지난 2023년 4월8일 대구FC전(3-0 승)이 찾았던 4만5007명(종전 K리그 역대 관중수 3위)도 넘어섰다.
그러나 전북은 넘지 못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전북 원정에서 승리하며 전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낸 듯했지만, 올 시즌은 홈에서 치른 첫 맞대결에서 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불쾌한 전북전 홈경기 무승 행진도 12경기 째로 늘었다.
더 답답한 점은 터지지 않는 골이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었지만 이날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35분까지 슈팅수 15-2로 크게 앞섰지만, 송범근이 지키는 전북 골문을 열지 못했다. 둑스, 문선민 교체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제시 린가드의 정교한 크로스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전북은 2개의 슈팅만으로 넣은 1골을 지켜 승리했다.
시즌 초 약점으로 꼽혔던 득점력 문제는 ‘전설매치’에서도 해결하지 못했다. 서울은 리그 11경기 9골로 12개팀 중 세 번째로 득점이 적다. 경기당 평균 1골이 되지 않는다. 찬스는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결정력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김기동 감독도 깊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순위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지난 6라운드에서 대구FC를 3-2로 꺾은 뒤 울산 HD전·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광주FC·포항 스틸러스에 잇따라 패한 서울은 전북전에서도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7경기 무패를 달리며 선두권을 넘봤던 서울은 최근 5경기 무승(2무3패)으로 8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최악의 상황에서 오는 6일에는 안양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해 부담스러운 상대 안양과 '연고지 더비'를 펼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