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24)이 기대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유해란은 5일(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아이빈스 블랙 데저트 리조트 골프코스(파72)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로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페어웨이 안착률 100%(14/14), 그린 적중률 83.3%(15/18)의 정확한 샷을 과시한 유해란은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인뤄닝(중국)을 5타 차이로 밀어내고 정상에 등극했다. 통산 3승.
1라운드(9언더파)부터 단독 선두에 오른 유해란은 2라운드(5언더파)와 3라운드(4언더파)를 치르면서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라운드 9번 홀, 3라운드 11번 홀에 이어 3일 연속 이글도 달성했다.
올해 신설된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이 된 유해란은 우승 상금으로 45만 달러(약 6억3100만원)를 챙겼다.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낚은 유해란은 6번 홀(파4)과 7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최종 라운드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후반부 11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 홀(파5)에서는 이글에도 성공해 선두 자리를 굳혔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최종 합계 26언더파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FM 챔피언십 이후 약 8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직전(지난달 28일) 치른 ‘메이저 대회’ 세브론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했는데 4타 잃고 공동 6위에 그치는 악몽에 시달렸다. 지난해 겪었던 뒷심 부족에 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 트로피가 간절했는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경기 후 유해란은 LPGA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흘 연속 이글이다. (나의)최고 기록이 23언더파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26언더파를 쳤다. 굉장한 날이다”라고 기뻐하며 “마지막 홀까지 집중하려 했다. 내 스윙, 내 골프에만 집중했던 것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온 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 여자 골프는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정상에 오른 김아림, 포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차지한 김효주에 이어 유해란까지 LPGA 투어에서 3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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