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표 200개 기업 PER 0.8배 …인도·중국보다도 낮아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5.07 14:47  수정 2025.05.07 17:13

실적 개선에도…코스피 전체 PER 20.7→12.7배로 하락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정치 불확실성에 시총 감소 여파

배당수익률은 2.2%로 개선…선진국보다 ↑ 신흥국↓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한국거래소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 상장사 200곳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선진국은 물론 인도·중국 등 신흥국 평균보다도 한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시장과 해외 주요시장 투자지표 비교’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의 지난해 말 순자산과 2일 종가 기준 주가 수준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 PBR은 전년보다 하락한 0.9배로 집계됐다.


PBR은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코스피200 기업의 PBR은 0.8배다. 이는 선진국 23개국 평균(3.5배)과 신흥국 24개국 평균(1.8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비교 국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시장 구분 기준으로 선정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선진국 중 미국의 PBR이 4.8배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영국·프랑스(1.9배), 일본(1.5배) 등이 뒤를 이었다.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가 4.0배, 대만 2.6배, 브라질 1.7배, 태국 1.6배, 중국 1.5배를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상장기업의 PER은 12.7배로 전년(20.7배) 대비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7.7% 증가한 160조원으로 집계됐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정치 불확실성 등의 여파로 시가총액이 3.5% 감소한 2022조원에 그친 영향이다.


반면 코스피 전체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1.9%에서 2.2%로 올랐다.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 역시 2.4%로, 선진국(1.9%)보다 높고 신흥국(2.8%)보다는 낮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배당총액이 2023년 대비 11.9% 증가한 44조원을 기록한 것에 기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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