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느낌만으로’ [Z를 위한 X의 가요(55)]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5.17 09:41  수정 2025.05.17 09:41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5월 3주 : 박지원 ‘느낌만으로’


◆가수 박지원은,


삼성그룹 산하의 광고회사 제일기획이 음반시장에 뛰어들면서 발굴한 가수 중 한 명이다. 박지원에 앞서 발굴했던 김원준이 ‘꽃미남 가수’ 성공의 모범사례가 되면서 비슷한 느낌을 가진 ‘제2의 김원준’을 찾고자 나섰고, 그 주인공으로 박지원이 꼽혀 1995년 데뷔했다. 가수 데뷔 전엔 CF모델, 슈퍼선데이 MC 등으로 얼굴을 비췄다. 데뷔곡인 ‘느낌만으로’는 비교적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나치게 김원준을 벤치마킹한 탓에 ‘리틀 김원준’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1996년 발매한 2집 ‘마이 멜로디’(My Melody)를 내놓았으나 이듬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오랜 기간 입원과 재활 치료에 매달리면서 사실상 가수 활동은 중단했다. 이후엔 정식으로 음악을 공부해 다른 가수의 앨범 수록곡을 작사, 작곡해주는 등 음반 제작에 뛰어들었다. 장윤정의 ‘이따 이따요’,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 등이 작곡가 박지원의 대표곡이다. 2020년부터는 아이돌그룹 온리원오브, 아이즈원 출신 강혜원, 가수 최하트 등이 소속된 에잇디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있다.


ⓒKBS

◆‘느낌만으로’는,


1995년 발매된 박지원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으로, 박지원이 작사하고 서울오디오 소속 작곡가 윤우호가 작곡했다.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댄스곡으로, 1990년대 중반의 전형적인 댄스 음악 스타일을 따르면서 CM송 느낌도 자아낸다.


무엇보다 훈훈한 외모로 크게 주목을 받았고, 활기찬 멜로디와 안무가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해당 곡은 ‘가요톱10’ 등 음악 순위 프로그램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박지원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젊은 세대의 감성을 대변하는 솔직하고 직설적인 가사가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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