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재계 만나 “기업 악화시켜 경제 살린다는 건 거짓말”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5.22 15:15  수정 2025.05.22 15:57

“대통령실에 기업 민원 전담수석 두겠다” 적극 지원 약속

삼성·SK 지원 경험 살려 “기업 하기 좋은 나라 만들 것”

경제5단체 “저성장 뉴노멀 극복 절실...규제 완화 필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서 발언하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필기하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경제5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우선 과제로 내세운 경제 활성화 비전을 밝혔다. 김 후보는 기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최근 노동 관련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김 후보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경제5단체(대한상의·경총·한경협·무협·중견련) 초청 간담회에서 “기업환경을 악화시키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비판하며 “저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가장 중요하게 반복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삼성전자 평택 고덕단지 조성 원가를 평당 460만원에 제공하고,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증설 지원 등 특혜 논란을 무릅쓰면서도 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경험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기업이 제대로 돼야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살아난다”며 “정부는 기업을 도와 경제와 민생을 활성화하는 역할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바꾼 적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싱가포르에는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본부가 5000개 이상인데 한국은 100개도 안 된다”며 “한국은 지정학적 위치나 국민 역량 등 모든 면에서 우위에 있음에도 글로벌 기업 유치가 부족한 이유는 과도한 처벌 위주의 규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특히 그는 중대재해처벌법과 노란봉투법을 언급하며 “불법 파업에 손해배상조차 못 하게 만드는 법을 어떻게 입법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일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재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젊은이와 대한민국 경제를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실에 기업 민원을 전담하는 담당 수석을 설치해 기업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기업이 마음껏 연구하고 투자하며 세계로 힘차게 뻗어나가 일자리를 만들어서 고용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에 경제단체장들도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히 전달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저성장의 뉴노멀 시대에 새로운 성장동력과 구조개혁이 시급하다”며 “일본과의 경제 연합을 통한 산업 규모 확대, 해외 고급 두뇌 500만명 유치,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 역시 법정 정년 연장과 관련해 민간에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국내외 모든 기관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 활력을 되살릴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경제5단체는 앞서 이재명 후보와의 간담회에서도 신산업 육성과 미국 관세 대응 등 정책을 제언한 바 있다.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한 정책적 대응과 지원을 촉구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5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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