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고 있는 중학개미가 유의해야 할 것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05.24 06:11  수정 2025.05.24 06:11

중국·홍콩 증시 보관액 4개월 만에 1조2천억원 넘게 증가

샤오미, 비야디(BYD), 알리바바 집중 매수…中기술력 투자 매력도 높여

"중국 관세 불확실성 대비해 내수 확장 및 부양으로 경제성장 꾀할 것"

"중화권 증시 특유의 계절성은 주의…5~6월 상승 후 7~8월 하락 반복될 수도"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자료사진) ⓒ뉴시스

중국과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중학개미가 매수를 거듭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중국 기술주의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특히,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중화권 증시 특유의 계절적 부침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다르면, 이달 21일 기준 중국·홍콩 증시 보관액은 35억5317만 달러(약 4조9055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1월 말 26억3680만 달러약 (3조6403억원)에서 4개월 만에 1조2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중학개미들은 올해 초부터 지난 22일까지 샤오미, 비야디(BYD), 알리바바 등 대표 기술주들을 총 4억1379만달러(약 5705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20일 상장한 컨템포러리암페렉스테크놀로지(CATL)을 3일간 4092만 달러(약 5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매수세가 몰리며 CATL은 올해 홍콩 주식 순매수 4위 종목에 올랐다.


증권가에선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CATL은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점유율 약 38%를 차지하는 세계 1등 기업이다.


조윤경·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ATL과 같은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배경에는 전반적인 기술력 향상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개미들의 최대 순매수 종목인 샤오미 역시 자체 설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개하는 등 반도체 대외 의존을 낮추기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을 예고한 상황이다. 알리바바도 과거 10년보다 더 많은 설비투자(Capex)를 향후 3년간 집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규모 투자와 기술력 향상에 따른 중국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 외에도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 효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 협상으로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 낮아지겠지만 전면 철회되기는 어렵다"며 "올해 성장은 소비를 중심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해 내수 확장·부양으로 경제 성장을 꾀할 것이란 내수 확대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침사추이의 야경(자료사진) ⓒ신화/뉴시스

일각에선 중화권 증시 특유의 계절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5~6월 상승 후에 7~8월 하락 흐름이 올해도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 관점에서 올해 3분기까지 부양책 패턴과 초과 유동성이 최근 2년 사이 가장 우호적"이라면서도 "중화권 증시가 계절성을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소비와 서비스업 중심의 내수 회복이 예상되지만 당장 전반적인 실적 반등 기대로 연결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며 "7월 정치국 회의를 통해 추경 논의를 시작할 수 있으나, 장기 침체 탈출이 임박한 가계·지방정부 등에 대한 경계심이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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