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항해사가 잠들면서 1만1000t급 컨테이너선이 좌초해 해변에 있던 주택 앞마당을 덮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국영 NRK 방송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5시쯤 노르웨이 중부 트론헤임 인근 바이네세트의 한 해안가에 있는 주택 앞마당에 길이 135m의 초대형 선박이 좌초하는 위험천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주택에 거주하는 요한 헬베르그는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사고를 먼저 목격한 이웃 주민이 집주인을 서둘러 깨운 건데,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본 헬베르그 앞에는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대형 선박이 떡하니 놓여 있었다. 침실에서 불과 5m 떨어진 거리였다. 다행히 온수 공급이 끊겨 난방이 중단된 점을 빼면 큰 피해는 없었다.
헬베르그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밀렸다면 바위 절벽 위로 미끄러져 올라갔을 것이고, 지금쯤 내 집은 형체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베르그씨의 집 앞마당을 덮친 배는 1만1000t급 컨테이너선 ‘NCL 살텐’으로, 길이는 135m이다. 현지 경찰과 해안관리청에 따르면 이 배는 약 16노트(시속 약 30㎞)의 속도로 항해하다가 오전 5시 32분쯤 육지에 부딪혀 좌초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출신인 30대 남성인 2등 항해사가 혼자 당직 근무를 서다 잠이 든 상태였다.
경찰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30대 남성인 2등 항해사를 부주의하게 선박을 운항한 혐의로 입건해 기소했다.
노르웨이 해안청에 따르면 사고 직후 해안 일대에 산사태가 발생해 현재 기술진이 지질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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