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집행부 전원 사임...비대위 체제 전환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06.08 14:15  수정 2025.06.08 14:15

내부 갈등에 임기 조기 마무리

성과급 제도 개선 차질 전망

ⓒ데일리안DB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집행부가 임기 만료를 9개월가량 남겨두고 전원 사임을 결정했다. 내부 갈등과 집행부 공백으로 인해 노사가 추진 중인 성과급 제도·복리후생 개선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손우목 전삼노 3기 위원장은 최근 조합 홈페이지에 ‘3기 임원 사임 입장문’을 올리고 “임원 전원은 오늘부로 임기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 임금 교섭 및 제4기 위원장 선거 일정이 겹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집행부가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3기 임원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4기 임원을 뽑는 선거는 올해 9월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집행부와 사측 간 ‘2025년 임금·단체협약’ 이면합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내부 갈등이 불거졌고, 결국 집행부가 전원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지난 3월 평균 임금 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등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집행부가 사측과 별도 합의를 통해 상임집행부를 대상으로 성과인상률을 더 높게 책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내 반발이 심화됐다.


집행부는 “새로운 집행부 모집과 조합의 힘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조합원들의 탈퇴도 이어졌다. 조합원 수는 3월 3만6000명대에서 지난달 30일 기준 3만600명으로 급감했다.


전삼노는 새 집행부 선거까지 3개월 이상 남은 만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조합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장미선 전삼노 비상대책위원장은 “조합 내 신뢰와 소통이 크게 흔들린 상황에 대해 집행부가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 물러났다”면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 노사가 4월 시작한 성과급 제도 개선 TF와 선택적 복리후생 TF 운영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노사는 양 TF 회의를 격주로 열고 6월까지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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