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에 ‘멍청이’이라 부르며 금리인하 재차 압박
미국 정부는 현재 25%인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가까운 시일 내 더 올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현재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는데, 관세를 높일수록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자금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우리 자동차 노동자들을 더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국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며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그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가) 더 높을수록 그들(외국 자동차 메이커 등)이 이곳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미 25% 자동차 관세가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는 마당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자동차 관세를 올릴 경우 그만큼 한국 자동차 업계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 있다.
인도의 대표적 경제 매체인 이코노믹 타임스는 ”백악관이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완화했지만 GM은 여전히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다“며 ”그 중에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완성차에 대한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25%로 책정해 부과하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지난 4일자로 50%로 인상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시행 예정인 사실상의 전기차 의무화 조치를 폐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행한 연설에서 이 같은 자동차 관세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동차 외에도 6월 말 부터 스마트폰에도 품목별 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은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을 경우 25%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삼성을 비롯한 모든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아이폰 제조업체에도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공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관세가 6월 말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멍청이’라 부르며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그는 “금리를 2%포인트 낮추면 백악관은 연간 600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며 “이 6000억 달러(약 813조원)는 여기 앉아서 ‘우리는 금리를 인하할 충분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한 바보 때문에 지출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뭔가를 강제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파월 의장의 임기(2026년 5월)가 아직 많이 남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조기 지명해 레임덕을 유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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