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제2기 원내대표 선거
과반 이상 득표…4선 서영교 제쳐
국정원 '정보통'…친명계 3선 의원
내란종식·민생회복·국민통합 약속
3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첫 원내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같은 친명(친이재명)계인 4선 서영교 의원과의 2파전에서 과반 이상 득표하며 당선을 거머쥐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강경하고 선명한 노선을 보여온 만큼 원내 운영에 있어 이 정부의 개혁을 뒷받침하는 데 방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과반을 득표해 4선의 서영교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로 치러졌다. 권리당원 투표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처음 반영됐다. 구체적인 득표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내란종식·헌정질서 회복·권력기관 개혁을 하나의 트랙으로, 민생 회복·경제 성장을 또 하나의 트랙으로, 국민통합·대한민국 재건을 또 다른 트랙으로 500만명의 당원, 167명 선배·동료 의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 재건에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에서 1987년부터 2013년까지 26년간 근무하며 인사처장까지 지낸 '정보통'으로 꼽힌다. 2016년엔 20대 총선에 나와 서울 동작갑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김 원내대표는 2016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였다. 그러나 2021년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단장을 맡으면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불리게 됐다.
이날 선거에선 지난해 김 의원으로부터 공천에 도움을 받은 다수 현역 의원들이 김 의원을 적극 밀어줬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했고 당을 친명 체제로 재편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김 의원 아들 관련 의혹이 변수로 떠올랐으나, 과거 수 차례 제기되고 해명된 의혹인 만큼 의원들 사이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박선원·최민희·양문석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SNS에 김 의원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에서 내란 종식·민생 회복·국민 통합을 약속했다. 우선 그는 내란 종식과 관련해 "당선 즉시 반헌법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실의 마지막 조각까지 찾아내겠다"며 "내란에 책임 있는 자들을 두 번 다시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속도감 있게 편성하라'고 지시한 만큼 오는 16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이후에는 야당과 빠르게 추경 처리를 위한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쟁점 법안인 상법개정안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입법과 행정의 조화를 위한 소통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는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일 수는 없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조율사가 돼야 한다"며 "유명무실했던 부처별 당정협의회를 실질화 하겠다. 상임위별로 부처별 장·차관들과 월 1회 간담회를 정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김 의원 당선 후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새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 원내대표가 그 역할을 잘 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새 정부 출범에 이은 집권여당의 신임 원내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이날 김 의원과 선거를 치른 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김 원내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제 민주당이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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