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원내사령탑 김병기…개혁·민생 방점둔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06.14 00:05  수정 2025.06.14 00:05

13일 오후 제2기 원내대표 선거

과반 이상 득표…4선 서영교 제쳐

국정원 '정보통'…친명계 3선 의원

내란종식·민생회복·국민통합 약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3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첫 원내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같은 친명(친이재명)계인 4선 서영교 의원과의 2파전에서 과반 이상 득표하며 당선을 거머쥐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강경하고 선명한 노선을 보여온 만큼 원내 운영에 있어 이 정부의 개혁을 뒷받침하는 데 방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병기 신임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과반을 득표해 4선의 서영교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로 치러졌다. 권리당원 투표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처음 반영됐다. 구체적인 득표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내란종식·헌정질서 회복·권력기관 개혁을 하나의 트랙으로, 민생 회복·경제 성장을 또 하나의 트랙으로, 국민통합·대한민국 재건을 또 다른 트랙으로 500만명의 당원, 167명 선배·동료 의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 재건에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에서 1987년부터 2013년까지 26년간 근무하며 인사처장까지 지낸 '정보통'으로 꼽힌다. 2016년엔 20대 총선에 나와 서울 동작갑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김 원내대표는 2016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였다. 그러나 2021년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단장을 맡으면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불리게 됐다.


이날 선거에선 지난해 김 의원으로부터 공천에 도움을 받은 다수 현역 의원들이 김 의원을 적극 밀어줬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했고 당을 친명 체제로 재편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김 의원 아들 관련 의혹이 변수로 떠올랐으나, 과거 수 차례 제기되고 해명된 의혹인 만큼 의원들 사이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박선원·최민희·양문석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SNS에 김 의원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에서 내란 종식·민생 회복·국민 통합을 약속했다. 우선 그는 내란 종식과 관련해 "당선 즉시 반헌법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실의 마지막 조각까지 찾아내겠다"며 "내란에 책임 있는 자들을 두 번 다시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속도감 있게 편성하라'고 지시한 만큼 오는 16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이후에는 야당과 빠르게 추경 처리를 위한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쟁점 법안인 상법개정안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입법과 행정의 조화를 위한 소통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는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일 수는 없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조율사가 돼야 한다"며 "유명무실했던 부처별 당정협의회를 실질화 하겠다. 상임위별로 부처별 장·차관들과 월 1회 간담회를 정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김 의원 당선 후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새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 원내대표가 그 역할을 잘 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새 정부 출범에 이은 집권여당의 신임 원내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이날 김 의원과 선거를 치른 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김 원내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제 민주당이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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