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LCC 1위 탈환…고객 니즈 생각한 '승부수' 통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6.17 15:45  수정 2025.06.17 15:46

1분기 여객 실적 3위…2분기 들어서며 반등

1~5월까지 629만여명 이용해 LCC 1위 등극

운항편 감축 대신 수요 多 노선 확대 전략 주효

운항 안정성 강화 노력도 고객 신뢰 회복 영향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 제주항공 발권카운터 모습 ⓒ뉴시스

제주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여객 실적 1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지난해 말 무안국제공항 참사가 발생한 이후 5개월 만으로 여행 수요에 따른 탄력적·선제적 노선 운영, 운항 안정성 강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LCC 업계의 여객 실적은 총 2767만406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제주항공이 점유율 22.8%로 국내 LCC 중 가장 많은 여객 실적(629만7887명)을 냈다. 2위는 623만4149명(점유율 22.5%)을 기록한 진에어, 3위는 608만7848명(점유율 22%)의 티웨이항공이다.


이 밖에 에어부산(365만2904명), 이스타항공(324만6263명), 에어서울(119만205명), 에어로케이(60만404명), 에어프레미아(36만4407명) 순으로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1분기(1~3월)엔 여객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352만8589명의 여객을 수송해 티웨이항공(361만9227명), 진에어(357만2537명)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무안국제공항 참사 발생 이후 운항 안정성 강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운항편을 감축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해 동기간엔 2만7346편을 운항했으나, 올해는 2만3088편을 운항했다.


제주항공의 여객 실적은 2분기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4~5월 제주항공은 1만6597편을 공급했고 여기에 276만9298명이 탑승했다.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여객 수를 기록한 것이다.


운항편을 감축하는 대신 수요가 많은 노선에 공급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수송 실적을 방어했다. 제주항공은 제주발 노선 운항을 대거 재개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3일부터 제주~방콕 노선을, 15일부터 제주~마카오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와 함께 제주~베이징 서우두·베이징 다싱·홍콩·시안 노선 등도 운항하면서 국적항공사 중 가장 많은 제주발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발 일본 노선의 다양화도 제주항공의 실적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하코다테, 히로시마 5개 노선을 인천국제공항 출도착 항공편 기준으로 단독으로 취항해 운항 중이다. 이런 영향으로 제주항공을 통해 한~일을 오간 여객 수는 정기 취항한 2009년엔 11만5300여명뿐이었지만, 지난해엔 384만2100여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운항 안정성 강화 노력이 고객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항공은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1분기 운항편을 줄인 건 물론, 지난 3월 비상 상황 대응력 강화 목적으로 미국 보잉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조종사의 역량 기반 훈련 및 평가체계를 도입했다.


신규항공기 도입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운용 방식 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선 것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과 5월 B787-8 3호기와 4호기를 각각 도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같은 기종 4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지속해서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신규 노선 취항과 노선 증편을 하면서 소비자가 다시 제주항공을 신뢰하고 이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이벤트를 통해서도 국내 LCC 1위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제주항공은 항공권 최대 할인 프로모션인 '찜(JJIM) 특가'를 실시한다.


해당 프로모션은 올해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탑승가능한 항공권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국내선은 오는 23일부터, 국제선은 이튿날인 24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의 여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2분기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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