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이튿날’ 무안타 오타니, 4삼진+사구…격분한 로버츠 감독 퇴장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6.18 14:55  수정 2025.06.18 14:56

오타니 쇼헤이 ⓒ AP=뉴시스

오타니 쇼헤이(31)가 빈볼로 의심되는 사구에 맞자 격분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격렬한 항의 끝에 퇴장 명령을 받았다.


18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전에서는 사구 논란이 일었다.


사구는 3회초 다저스 수비 때 먼저 나왔다.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다저스 투수 루 트리비노로부터 사구(95.4마일 싱커)를 맞았다.


전날 다저스 타자 앤디 파헤스와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사구로 인한 앙금이 남은 분위기에서도 타티스 주니어는 일단 한숨을 내쉬고 1루로 걸어나간 뒤 홈까지 밟아 3-2 역전에 성공했다.


우려대로 사구는 3회말 이어졌다. 오타니 타석 때 샌디에이고 바스케즈가 던진 공(포심 93.8마일)이 허벅지를 때렸다. 타티스 주니어 사구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었다. 현지 중계 카메라도 3회초 사구를 맞았던 타티스 주니어를 잡았다.


주심은 양 팀 벤치에 모두 경고를 줬다. 로버츠 감독이 이 과정에서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이에 온순한 성격의 로버츠 감독은 퇴장을 명령한 3루심에 거칠게 항의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로버츠 감독의 시즌 첫 퇴장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 AP=뉴시스

전날의 사구 논란 앙금도 있었지만, 맞은 타자가 오타니라는 점은 로버츠를 더욱 화나게 했다.


가뜩이나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660여일 만에 선발 투수로 나선 것에 대해 걱정이 많은 상태다. 전날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선발 등판을 앞두고 “오타니 본인이 (등판을)간절히 원하고 있다. 팀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오랜만에 마운드에 복귀해 공을 던지기 때문에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등판 간격을 잘 조정해 (부상이)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날 오프너 성격으로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탈삼진은 없었지만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스위퍼(10개) 직구(9개) 싱커(8개) 스플리터(1개)를 섞어 총 28개의 공을 던졌는데 몇 차례나 헛스윙을 유도했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싱커는 압권이었다. 최고 스피드 161.3㎞(100.2마일). 재활 첫 등판에서 100마일을 찍은 오타니를 지켜보던 김혜성과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감탄했다.


비록 1이닝 동안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살아있는 구속과 예리한 변화구, 위기관리능력은 머지않아 오타니가 완전한 ‘이도류’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키운 상태다.


전날의 투구 여파일까. 18일 타자로서 성적은 좋지 않았다. 오타니는 1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석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당했다. 전날 3할 타율로 올라섰지만, 이날의 부진으로 타율은 0.296으로 떨어졌다.


한편, 다저스는 김혜성이 결장한 가운데 샌디에이고를 8-6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하며 NL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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