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브 불안으로 고전했던 인쿠시(오른쪽). ⓒ KOVO
‘TV 스타’, ‘반쪽 선수’라는 오명을 조금씩 벗고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인쿠시(21·몽골)가 프로배구판의 지속 가능한 ‘흥행카드’가 될 수 있을까.
인쿠시는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전 선발 출전해 팀 내 최다인 16득점(공격성공률 48.48%)을 찍었다.
인기리에 종영된 MBC 배구 예능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김연경 애제자로 불린 인쿠시를 향한 배구팬은 물론 배구에 큰 관심 없었던 일반 시청자들의 관심이 크다.
이날 충무체육관 3층 입석도 꽉 찼다. 새해 첫날 홈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매진이다. 정관장은 이날도 져 7개 구단 중 최하위(승점18)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성적에 상관없이 팬들은 체육관으로 몰려들고 있다.
물론 새로 입단한 세터 최서현, 인쿠시와 함께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화제가 됐던 이나연(흥국생명)의 맞대결이라 더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올 시즌 프로배구에서 가장 이목을 끌어당기고 있는 인물이 인쿠시라 해도 지나친 평가가 아니다.
올 시즌 상반기 여자배구는 평균 시청률 1.37%를 기록, 지난 시즌(1.18%)을 뛰어넘는 인기를 자랑했다. 이는 V-리그 역대 상반기 평균 시청률 최고 수치다.
그중에서도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경기는 인쿠시의 프로 데뷔전. 인쿠시가 처음으로 코트에 올랐던 지난해 12월19일 정관장-GS칼텍스전은 무려 2.06%의 시청률을 찍었다. V-리그 전 시즌으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몽골 출신인 인쿠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배구연맹(KOVO)의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선택을 받지 못했다. 목포여상 동기들 김다은(한국도로공사), 이주아(GS칼텍스)와 달리 국적 문제 등으로 V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몽골 리그에서 뛰다가 '신인감독 김연경' 출연으로 화제가 됐고, 지난달 8일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부상 이탈한 정관장에 입단했다.
마침내 꿈을 이룬 인쿠시는 취재진 앞에서 “김연경 감독님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어려운 시기도 찾아오겠지만, 앞으로 계속 열심히 노력해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 KOVO
지난달 19일 GS칼텍스전에서 꿈의 데뷔전을 치른 인쿠시는 11득점(공격 성공률 33.33%)을 찍었지만,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리시브라는 큰 과제를 확인했다.
목적타가 쏟아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인쿠시는 두 번째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3득점에 그쳤다. 이날 역시 리시브는 엉망이었다. 리시브 효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자 공격 성공률도 급감했다.
경기 후 온라인상에는 인쿠시를 향해 “김연경 예능프로그램 덕분에 반짝 뜬 TV 스타”, “리시브 불안으로 목적타 대상이 된 반쪽 선수”라는 실망 섞인 비아냥거림도 쏟아졌다.
코트 안팎에서 눈물을 훔친 인쿠시는 그렇게 주저앉는 듯했지만 다시 일어서고 있다.
지난달 2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리시브가 조금 살아났고, 지난 1일 홈경기에서는 몸을 날리는 수비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공격에서도 개인 최다인 13득점을 기록했다. 4일 흥국생명전에서는 16점으로 개인 최다득점을 경신하면서 리시브 효율도 이전보다 크게 끌어올렸다. 충분히 자신감을 되찾을 만한 수치를 찍었다. 그만큼 표정도 밝아졌다.
ⓒ KOVO
"어려운 시기가 오겠지만 더 열심히 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스승 김연경과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다.
인쿠시를 지켜본 프로배구 관계자는 “리시브가 너무 안 될 때는 긴가민가했다. 목적타 대상이 되면서도 그것을 조금씩 극복하는 모습을 보니 반쪽 선수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흥행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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