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코스피 3000 시대'…시가총액, 역대 최고치 2500조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06.21 06:10  수정 2025.06.21 06:10

새 정부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 맞물린 영향

첫 삼천피 시대엔 글로벌 유동성 등 '외부 요인'이 상승 견인

2025년에는 새 정부 기대감 등 '내부 요인'이 상승 동력

"대외환경 악화…반도체 업황 개선 등은 기대요인"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4.1포인트(1.48%) 오른 3021.84로 장을 마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3년 반 만에 3000시대를 다시 맞았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맞물리며 상승 탄력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48% 오른 3021.84로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247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가 장중 3000선을 넘을 것은 지난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처음이다. 마감가 기준으로는 지난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올 연초부터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였던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선언하는 등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며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고, 대선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실제로 코스피의 6월 상승률(10.2%)은 주요20개국(G20) 증시 가운데 가장 높다.


거래소는 '삼천피 시대'를 다시 맞이하게 된 배경으로 새 정부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개선을 꼽았다.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 온 외국인 투자자는 5월말 순매수로 전환했고, 이달 들어 매수 폭을 확대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5월과 6월 각각 1조2000억원. 4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 앞 황소상(자료사진) ⓒ뉴시스

거래소는 첫 삼천피 시대와 두 번째 삼천피 시대가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 회복과 관련한 글로벌 유동성 장세 등 외부 요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면, 이번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새 정부 정책 기대감 등 내부 요인이 상승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유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환경은 2021년보다 악화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최근 원화 강세 추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및 미국 연준의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 등은 증시 상승 기대요인"이라고 전했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등이 시작된다면 지수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며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품질시험 통과 여부, 2분기 기업 실적과 7월초 관세협상이 주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미국발 관세전쟁의 후폭풍이 실물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하반기부터 투자심리가 움츠러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 기대감 및 경기 부양책을 선반영해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까지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하반기가 진행될수록 미국 소비 및 수출 둔화가 확인되며 정체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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