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간 7584억원 ↑…증시 부양 기대감에 증가세
‘증시 열기 측정 지표’ 투자자예탁금도 3년 만에 60조 돌파
증권가 “추가 상승 기대감 여전…신용잔고 20조원 넘을 것”
코스피가 3000선 천장을 뚫은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19조6084억원으로, 최근 일주일(6월 13~19일) 동안 7584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까지 갚지 않고 남은 자금을 의미한다. 빚투 성격의 자금인 만큼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를 위해 빚을 내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신호로, 통상 주가 상승의 기대감이 크면 늘어나게 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원에 근접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지난해 6~7월 20조원을 웃돌았으나 이후 지난달까지 15조~18조원대에서 횡보했다.
코스피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외국인 자금 복귀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달 20일에는 3021.84로 마감해 지난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넘어섰다. 국내 주식시장이 개장된 이후 두 번째 ‘삼천피(코스피 3000)’ 시대를 맞은 셈이다.
국내 증시 투자 열기는 투자자예탁금에서도 나타난다.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 19일 기준 63조6048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달 17일에는 65조202억원까지 불어났고, 이달 2일에는 약 3년 만에 60조원을 넘겼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 등에 맡기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으로,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 성격이 짙어 증시 열기의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즉, 투자자예탁금 증가는 되살아난 국내 증시 투자를 반영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뜨거운 만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곧 2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차 목표 구간인 2970~3000선을 넘겼고, 이제 추가 상승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소프트웨어 종목이 인공지능(AI) 정책 호재와 함께 저평가 탈피 국면에 진입해 주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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