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야간 근무 중단·신규 라인 연기”…판매 부진·재고 증가 원인
4~5월 생산 증가율 급감…딜러 재고 3개월 넘어 업계 ‘가격 전쟁’ 압박
세계 최대 전기차(EV) 제조업체인 BYD가 최근 중국 내 일부 공장에서 생산을 줄이고 확장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BYD는 최근 몇 달간 일부 공장의 야간 근무를 중단하고 생산량을 최대 3분의 1까지 축소했으며, 신규 생산라인 추가 계획도 일부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재고 증가와 판매 부진 속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BYD는 지난해 427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로 올라섰지만, 최근 두 달 연속 생산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2025년 4~5월 생산 증가율은 각각 13%, 0.2%로, 2024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BYD 딜러들의 평균 재고는 3.21개월로 전체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일부 대형 딜러는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업계 전체의 재고 수준은 1.38개월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재고 부담이 심화되면서, 유통망과 제조사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재고 수준이 빠르게 증가하자, 중국 자동차 딜러 상공회의소는 6월 초 성명을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딜러십에 과도한 차량을 밀어내는 관행을 중단하고, 실제 판매 실적에 기반해 “합리적인 생산 목표”를 설정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는 치열한 가격 경쟁이 업계 전반의 현금 흐름을 압박하고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 24일, 중국 내 딜러들은 제조사 측에 30일 이내 캐시백 인센티브 지급을 요구하며 재정적 압박을 완화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심화되는 가격 경쟁과 유통 구조 왜곡에 따라 중국 규제 당국도 최근 몇 달간 자동차 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과잉 생산과 무리한 출고 관행이 공급업체, 제조사, 딜러 모두를 압박하는 구조적 문제로 번졌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내수 약세 속에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해외 시장 진출로 출구를 모색하는 추세다. BYD는 올해 1~5월 176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이 중 약 20%는 수출 물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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