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첫 대형 행사로 확장 신호탄
비식품군 강화로 수익성 제고 본격화
3040 여성 타깃 맞춤 큐레이션 강화
IPO 재추진 염두 전략이란 시선도
컬리가 패션 카테고리 상품을 최대 84% 할인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인 '패션컬리페스타'를 개최한다. 컬리가 본격적으로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패션컬리페스타'를 진행하고 있다. 컬리는 1만7000여개 상품을 최대 84%에 할인하고 있다.
베스트 상품부터 단독 상품, 여름 시즌 상품까지 컬리가 큐레이션한 패션 상품을 압축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게 컬리 측의 설명이다.
이번 패션컬리페스타는 컬리가 패션 카테고리에서 여는 첫 대규모 할인 행사다. 이는 컬리가 패션 카테고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컬리는 2022년부터 패션잡화 카테고리를 신설해 ‘폴로 랄프 로렌’ 등 럭셔리 브랜드를 선보이고, 코오롱FnC·삼성물산 패션 부문 등 국내 주요 패션업체와 협업을 이어왔다.
이후 키즈웨어와 언더웨어 등으로 영역을 넓힌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패션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여 간의 시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컬리는 본격적으로 패션 카테고리에 역량을 쏟고 있다. 실제 컬리는 지난해 하반기 경력직 MD를 대규모 채용했다. 당시 라이프·패션 MD가 대거 영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컬리는 3040 기존 여성 고객들을 타겟으로 한 패션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컬리는 패션 부문에 대한 별도 플랫폼 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뚜렷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카테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는 않은 만큼 별도 분리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다.
컬리가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하려는 배경에는 수익성 확보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마진이 별로 남지 않는 식품군과는 달리 비식품군인 뷰티와 패션은 마진이 잘 남아 수익성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컬리는 식품군이 아닌 뷰티컬리에 집중한 이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컬리는 10년 동안 적자 수렁에 빠졌지만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807억원, 영업이익 17억6100만원으로 창사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 에비타(EBITDA)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패션 부분까지 영역을 확장해 수익 개선을 꾀하고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달 8일부터 컬리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나가기 위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온라인몰 '컬리USA'의 시범 운영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뷰티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 경험을 쌓은 만큼, 이번 패션 할인 행사를 계기로 관련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키우며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패션 부문 확대가 IPO(기업공개) 추진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컬리 관계자는 "IPO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라며 "성장성 강화의 일환으로 봐달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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