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빠진 리버풀, 조타 등번호 영구 결번 지정…클롭 전 감독 “정말 아프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7.04 20:43  수정 2025.07.04 20:45

리버풀 디오구 조타. ⓒ AP=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머이리그(EPL) 리버풀이 불의의 사고로 타계한 디오구 조타의 등번호 ‘20’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한다.


리버풀은 4일(한국시각) “조타의 등번호 20은 2024-25시즌 구단의 리그 20번째 우승에 기여한 공로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버풀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조타는 3일 스페인에서 동생 안드레 실바와 차량으로 이동하다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현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조타가 람보르기니를 몰고 다른 차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져 도로 밖으로 이탈했고, 이후 발생한 화재로 희생됐다. 향년 28세.


불과 2주 전 오래된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 조타는 세 자녀를 두고 있어 사고의 충격과 슬픔은 더욱 컸다. 조타는 사고 발생 몇 시간 전에도 결혼식 영상을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리버풀은 조타 사망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 상상할 수 없는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유가족과 친구, 동료의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장에 울려 퍼지던 ‘그의 이름은 디오고’라는 응원가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많은 팬들도 리버풀 홈구장 안필드를 방문해 유니폼, 응원 머플러, 추모의 꽃 등을 놓으며 슬픔을 나눴다.


조타를 영입했던 위르겐 클롭 전 감독도 “정말 마음이 아프다. 조타는 환상적인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친구이자 사랑스럽고 배려심 깊은 남편이자 아빠였다. 너무 그리울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지난달 초 조타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이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도 SNS를 통해 “얼마 전까지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는데 믿을 수 없다”며 “세상의 모든 힘이 조타의 가족과 아내, 자녀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6년생인 조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FC 포르투(포르투갈), 울버햄턴 원더러스(잉글랜드)를 거쳐 2020년 9월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공격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조타는 리버풀에서만 통산 182경기 65골-26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회, 리그컵 2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19년 11월에는 포르투갈 대표팀으로 A매치에 데뷔해 총 49경기 뛰며 14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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