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와이스 못 보나’ 한화, kt 출신 228억 트리오 활약에 달린 대권

최강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와 와이스, 메이저리그 구단 관심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 계약으로 두 선수 이탈 대비

심우준·엄상백 각성 절실, 강백호까지 시너지효과 기대

한화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 폰세와 와이스. ⓒ 뉴시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올해 강력한 위용을 보여준 외국인 ‘원투펀치’ 없이 차기 시즌 대권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는 29일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65만 달러·옵션 1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1999년생 우완 투수 에르난데스는 최고 스피드 156km를 찍는 싱커성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쓰리쿼터 유형의 투수다.

지난 시즌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34경기(선발 19경기) 등판해 114.1이닝 소화하며 3승7패 평균자책점 4.80의 성적을 남겼다.

한화 구단은 “패스트볼 외에도 완성도 있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커리어 내내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최근 2년 100이닝 이상 책임졌다”고 소개했다.

에르난데스의 합류로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의 ‘특급 원투펀치’는 자연스럽게 해체됐다.

폰세와 와이스는 올해 특급 활약을 펼치며 만년 하위권이었던 한화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데 견인했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 1.89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52개 신기록을 세웠고,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8개(정규이닝 기준) 기록도 작성했다.

와이스는 30경기에 나와 16승 5패, 평균자책 2.87을 기록하며 폰세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그는 207탈삼진을 뽑아내며 폰세와 함께 KBO 역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두 명의 투수가 200탈삼진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초 KBO리그 MVP를 수상한 폰세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어느 정도 유력해 보였지만 최근 와이스도 MLB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결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동안 한화가 폰세와 와이스에 버금가는 원투펀치를 데려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한화의 내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인데 kt 출신 3인방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강백호. ⓒ 한화이글스

한화는 올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특히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유격수 심우준(4년 최대 50억원)과 투수 엄상백(4년 최대 78억원) 중 한 명만 제 몫을 했다면 우승도 가능했기에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심우준은 올해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2홈런 22타점 39득점 11도루에 OPS(출루율+장타율) 0.587로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엄상백은 정규시즌에서 28경기 동안 80.2이닝만 던지며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심우준과 강백호로 재미를 보지 못한 한화는 이번에 4년 최대 100억원에 강백호와 FA 계약을 맺으며 또 한 번 kt 출신 선수들로 전력을 보강했다. 세 선수만 영입하는데 무려 228억이 들었다.

일단 내년 폰세와 와이스가 둘다 없다는 가정 하에 한화가 다시 한 번 대권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심우준과 엄상백의 각성이 절실하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하는 강백호가 중심 타선에 제대로 안착한다면 다시 한 번 우승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