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P·나스닥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어깨동무’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7.11 07:25  수정 2025.07.11 07:25

엔비디아 시가총액 종가 기준으로도 4조 달러 돌파

비트코인 4.2% 오른 11만 3559달러로 사상 최고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10일(현지시간) 증시 시황판을 지켜보며 매매 타임을 고심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금융시장이 연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협상의 불확실성에도 아랑곳없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인공지능(AI) 칩 황제주’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으로도 4조 달러(약 5490조원)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특히 가상화폐 비트코인도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통적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34포인트(0.43%) 오른 4만 4650.6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20포인트(0.27%) 오른 6280.46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33포인트(0.09%) 오른 2만 630.67에 각각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도 0.75% 상승해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으로도 4조 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월1일부터 미국이 수입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서도 50%의 고율관세를 매기겠다고 전날 밝히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국의 ‘경제적 상호주의 법’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맞섰지만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시장은 이 같은 관세협상 불확실성보다 오히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과 고용지표 개선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5000건 감소한 22만 7000건(계절조정 기준)으로 시장 예상치(23만 5000건)도 밑돌았다.


이는 해고 규모가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시사한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AI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상쇄할 수 있으며, 부정적 여파가 크지 않다면 이번 강세장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역시 사상 최고치를 깼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7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4.20% 오른 11만 3559달러에 거래됐다. 더욱이 가격은 11만 3800달러대까지 고점을 높이며, 11만 4000 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전날 11만 2000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하며 지난 5월22일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11만 3000달러선도 가볍게 넘어선 것이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해시덱스의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인 게리 오셰아는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강력한 자금 유입,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채택하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참여, 우호적으로 변하는 규제 환경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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