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플라자] '인사청문회' 축사(畜舍)의 주인공들께 미리 축사(祝辭)를 보낸다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desk@dailian.co.kr)

입력 2025.07.14 07:30  수정 2025.07.16 06:50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기고

민주당, 입법부 장악…청문회는 환영식 전락

자료 제출 없다? 김민석 바이러스 전염됐나

청년층에 "의미 없다" 냉소 퍼지는 것 당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동물농장에 새로운 축제가 열린다.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는 '국민 앞 검증'이라는 포장지를 두르고 있지만, 민주당은 행정부는 물론 다수 의석을 발판 삼아 입법부까지 장악했기에, 청문회라는 절차는 환영식에 지나지 않는다.


그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축제의 주인공들은 두 발로 서서 "우리는 절대 낙마하지 않는다!"고 외치지만, 그 뒷모습은 오물 범벅에다가, 악취가 고약하다.


축제의 주인공들이 모여 있는 인사청문회라는 축사(畜舍)에 미리 축사(祝辭)를 보내자니, 화려함에 눈이 부실 지경이다.

'표절 여왕'의 가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우선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표절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력과, 오타까지 복사하는 세심함에 경의를 표한다.


이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는 'Ctrl+C, Ctrl+V' 정신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지도교수라면 '표절 레드카드'를 들고도 모자랄 판에, 정작 본인은 '장관석 VIP 라운지'로 직행하려 한다니 참으로 모범적인 행보이다.


'베껴쓰기 장인'께 축사를 보내자니 대학(원)생으로서 참으로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믹서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보좌진 46명을 갈아치운 혁신적 인사관리, 변기뚜껑까지 열어보게 만드는 세심한 배려,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인간믹서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


여성 인권의 새로운 패러다임, '갑질의 달인'께서 펼칠 여성가족부의 미래가 자못 기대된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반전도 울고 갈 '갑질의 달인' 강선우 후보자께도 잊지 않고 축사를 전한다.

낙마 제로 슬로건을 건 민주당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 때 터진 '자료 0건 제출' 바이러스가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게도 전염됐다. 정동영 후보자는 자료 '0%', 배경훈·전재수·김영훈 후보자는 증인 '전멸'.


부적격 사유가 넘쳐나던 김민석 총리의 한 번의 버티기가 선례가 되자, 민주당은 "낙마 제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무대 뒤에서 조연·엑스트라를 모두 삭제함으로서, 25년을 굴러온 인사청문회를 '투표권 없는 연극'으로 승화시킨 의석 과반을 쥔 민주당의 정치력에 박수를 보낸다.


반어적 축사(祝辭)를 보내는 이유를 모두가 알 것이다. 민주당이 행정부·입법부를 장악했기에, 검증은 이미 쇼였고, 이 잔치는 어차피 통과 보증식에 불과하다는 것을.


축사(祝辭)를 보내는 지금도 "어차피 문은 열려 있고 이들은 임명될 것이다"라는 씁쓸한 한숨과 서글픔을 감출 수 없다.


이 나라 2030 세대는 취업 전선, 사회에서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처럼 사투를 벌인다. 필자는 또래들이 취업 걱정, 내 집 마련, 자산 형성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극도로 시달리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그런데 교육 수장은 표절, 여가부 수장은 갑질이라니, 청년층에 "노력해도 의미없다"는 냉소가 퍼지는 건 당연하다.


이번 청문회에서 민주당의 '낙마 제로'의 콧대를 꺾어야 한다. 교육부 장관이 표절을 일삼고, 여가부 장관은 갑질이 몸에 배어 있다면, 도대체 누가 우리 젊은 세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인가.


축사(畜舍)에 축사(祝辭)를 보내며 전 국민께 여쭙고 싶다. 과연 이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와 국가 운영을 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의 심장은 뛸 수 있다—다만, 우리가 소리를 냈을 때만.


글/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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