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커넥트' 앱 취약점 논란… 인도서 보안 경고 발령
소비자들 "카메라 없으면 괜찮다" 실용과 우려 사이 타협
서울 여의도 매장, 평일 오후 방문객 이어지는 모습도
중국 샤오미가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홈 기기로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스마트 램프, 무선 공유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혀온 것이다. 다만 최근 들어 개인정보 수집·전송에 대한 우려가 재차 제기되며 ‘가성비’ 뒤에 가려진 ‘보안 리스크’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샤오미 제품이 사용자 데이터를 외부로 전송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의 스마트 기기 연동 서비스인 '미 커넥트'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드러나, 인도에서 그 위험성이 지적되면서다. 특히 샤오미가 제품군을 스마트홈 기기로 확대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 보안 경고(Security Alert)'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앱은 스마트폰을 스마트TV,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해 제어하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동일한 와이파이 네트워크 내 공격자가 사용자 인증 없이 기기를 통제할 수 있는 구조적 결함이 드러나며 보안 우려가 커진 상태다.
이로 인해 사용자 거주 공간이 사실상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홈 보안 전반에 대한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카메라나 마이크 기능이 있는 제품의 경우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처럼 민감한 정보를 다루지 않는 제품은 괜찮다”는 인식을 보이며 ‘타협적 소비’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카메라나 마이크가 없고, 단순 기능 위주의 제품은 상대적으로 보안 위험이 적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샤오미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여의도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정식 오픈했다. 15일 찾은 샤오미 공식 매장에서도 이같은 양면성이 드러났다.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매장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로봇청소기, 스마트폰, 스마트홈캠 등은 가격이 국내 브랜드의 절반 이하 수준에 책정돼 실속형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매장을 찾은 30대 직장인 A씨는 “솔직히 보안 문제는 조금 걱정되지만, 어차피 이 제품들로 뭘 유출할 수 있을까 싶다”며 “카메라 없는 제품은 그냥 쓰고, 민감한 건 국산으로 나눠서 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국내 중소 브랜드보다도 품질이 안정적이고, 기존에 쓰고 있는 앱 연동과 연결하기가 쉬워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샤오미 제품의 사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만큼, 제도적 안전장치에 대한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가 사용 여부를 알아서 판단해야 하는 구조는 한계가 있다”며 “개인정보 취급 제품에 대한 인증 제도나, 데이터 전송 여부를 명확히 표시하는 의무화 조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샤오미 측은 개인정보 보호 논란과 관련해 “자사 제품은 국제적인 보안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수집된 정보는 제품 기능 향상을 위한 용도로만 활용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홈 기기의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가성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소비자 신뢰와 보안 투명성이 중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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