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효과’를 타고 홈 매진 달성한 포항 스틸러스가 다 잡은 ‘대어’를 놓치며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포항은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전반 2골 넣고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3골을 얻어맞고 2-3 역전패했다.
4위 포항은 전북전 4경기 무승(2무2패)에 빠졌고, 1위 전북은 리그 18경기 무패(13승5무) 행진을 이어갔다.
전국적인 폭우 속 포항에도 킥오프 직전까지 굵은 빗줄기가 이어졌지만, ‘기성용 포항 데뷔전’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경기에 앞서 기성용이 훈련할 때도 포항 팬들은 기성용 유니폼을 들고 기성용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기성용 효과를 체감한 포항은 경기장을 찾은 1만3973명의 관중 앞에서 화끈한 승리를 차지하는 듯했지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주저앉았다.
출발은 좋았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예고대로 기성용을 기용했다. 기성용은 전반 초반 과감한 중거리슈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후방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낸 기성용 활약 속에 포항은 전반에만 홍윤상 선제골과 이호재 추가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기성용 데뷔전 승리를 가로막은 것은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에서 기성용과 함께 했던 포옛 감독은 경기 전 기성용과 포옹을 나누며 반갑게 인사했다.
경기 시작 후에는 전북의 승리만을 노리며 냉정하게 변했다. 0-2 끌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 포옛 감독의 용병술은 빛을 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콤파뇨를 빼고 티아고를 기용했다. 후반 16분에는 송민규-김진규를 불러들이고, 이영재-이승우를 투입했다.
포옛 감독의 교체 전략은 주효했다.
후반 19분 티아고가 문전으로 침투한 이승우에게 볼을 내줬고, 이승우가 침착하게 포항 골문을 갈랐다. 추격을 시작한 전북의 포옛 감독은 후반 31분 권창훈을 투입했다. 후반 34분 티아고는 권창훈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만회골과 추가골 모두 교체 자원들이 만들었다.
후반 31분 교체 아웃된 기성용은 벤치에서 지켜보며 아쉬움을 삼켰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홍정호에 결승 헤더골을 허용해 2-3으로 뒤집혔고, 기성용도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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