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어디서 쓰나?”…패션은 ‘활짝’, 뷰티는 ‘제한적’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7.21 14:40  수정 2025.07.21 15:16

패션업계, 대리점 중심 유통 구조에 수혜 기대

본사·점주 동반 프로모션으로 소비 촉진 노려

뷰티업계, 직영 위주 채널 탓 제한적 효과 전망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날인 21일 경기 수원시 행궁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뉴시스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4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21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이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패션업계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다만 직영 유통 구조가 많은 뷰티업계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쿠폰 1차 지급 신청이 개시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은 국민 1인당 15만원을 지급하되 차상위 계층과 한부모 가족에게는 1인당 30만원, 기초생활 수급자에게는 1인당 40만원을 지급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본격 개시되면서 수혜가 예측되는 패션업계가 기대감으로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채널이 사용처에서 제외돼 대리점 기반 브랜드들이 많은 패션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대표적인 토종 패션그룹 형지는 대리점 비중이 높은 기업인 만큼 이번 소비쿠폰을 통한 매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형지는 여성복 매장인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뿐만 아니라 형지글로벌의 까스텔바작 매장, 형지에스콰이아의 에스콰이아 등 전국 15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1차로 보편 지급됐던 2020년 5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유통 브랜드 전반적으로 매출 하락을 겪은 상황에서도 소비 반등으로 전월비 90% 매출 상승률을 나타냈고, 선별지급됐던 2020년 9월 2차에서도 전월비 80% 매출 상승률, 3~5차에서도 전월비 50% 매출 반등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형지는 민생회복 지원금 시기에 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브랜드의 경우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10만원 이상 구매 시 즉시 사용 가능한 1만원 쿠폰을 증정한다는 계획이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형지는 전국의 대리점 사장님들과 함께 상생하며 성장해온 기업”이라며 “형지의 근간인 대리점 사장님들과 전 국민이자 고객 여러분이 혜택을 누리고 본사도 매출 신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맹점 운영 비율이 80%가 넘는 세정그룹도 수혜가 기대된다.


세정그룹은 2020년 5월 코로나19로 인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 등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 35% 늘었다.


세정그룹 관계자는 "세정그룹은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 여성복 '올리비아로렌' 등 전국 10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점주님들과 상생을 중요한 가치로 여겨온 국내 대표 패션그룹"이라며 "소비쿠폰 지급이 본격화되면서 전국 각지 매장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본사 차원에서도 가맹점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다각도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향후 세정 그룹은 소비쿠폰 지급과 연계해 매장 구매 고객에게 구매 금액별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대리점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인 아웃도어 브랜드 K2도 소비쿠폰의 긍정적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K2는 공식 온라인몰 및 공식 블로그 계정에 소비 쿠폰 사용 가능 가맹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또 관련 프로모션인 ‘민생회복 이벤트’도 진행한다. 프로모션은 내달 17일까지 전국 K2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진행되며,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0만5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뷰티업계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대부분 대형사 직영점 위주로 유통되는 구조상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대부분 직영점 위주의 유통 구조를 가진 CJ올리브영은 가맹점이 200여개 정도에 불과해 소비진작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아리따움 등 가맹점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일부 브랜드에 한해 매출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쿠폰 사용이 본격화되면 아리따움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소비 활성화를 위해, 소비쿠폰 지급 시점에 맞춰 아리따움 세일을 진행하고, 세일 기간 또한 기존 3일에서 6일로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기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는 할 것 같다. 하지만 이게 곧바로 화장품 소비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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