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평 아파트, 전세가격 2년간 6400만원 뛰어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7.22 09:12  수정 2025.07.22 09:13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가 4억3278만원


아파트 단지 모습.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년 전 체결된 아파트 전세 계약의 만기가 오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용 84㎡ 전세 가격이 평균 64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2023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7878개 단지의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는 2년 만에 3억9063만원에서 4억3278만원으로 4215만원 늘어났다.


눈에 띄는 점은 국민평형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세였다. 2023년 상반기 평균 5억3760만원이었던 서울 국민평형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은 2025년 상반기 평균 6억196만원으로 6435만원 급등했다. 분석 대상이 된 아파트의 전세가 상승률 평균은 11.7%로 집계됐다.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까지 고려하면 세입자가 느끼는 압박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평형별로 보면, 아파트별 전셋값 평균 상승률은 중소형 평수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기준으로 중형(84㎡) 아파트가 11.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소형(50~60㎡)이 10.8%로 뒤를 이었다. 대형(85㎡ 초과)은 9.8%, 초소형(50㎡ 이하)은 5.6% 상승에 그쳤다.


이는 신혼부부나 3~4인 가구 등 실수요층이 가장 많이 찾는 중소형 평형 위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경기 지역은 서울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 과천시는 국민평형 전셋값이 2년 만에 평균 1억5450만원(아파트별 상승률의 평균 21.9%) 폭등하며 수도권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양주시(19.3%), 구리시(17.3%), 화성시(16.6%), 시흥시(15.4%) 등이 뒤따랐다.


서울에서는 마포구가 15.4%로 가장 높은 평균 상승률을 보였으며 서대문구(14.4%), 동작구(14.0%) 순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서초구가 1억1717만원, 강남구가 1억1081만원이 올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매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세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2년 전 대비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특히 매매로 갈아타려던 계획이 막힌 무주택 서민들이, 급등한 전세 보증금과 월세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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