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 구간 뚫어야 '신고가' 간다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09.17 14:11  수정 2025.09.17 14:18

11만4000 달러 지지선이 핵심...공급 부족 현상 가속화

7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이 1억6100만원 대를 나타내고 있다ⓒ뉴시스

비트코인이 미국 금리 결정을 앞두고 11만6000 달러 선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핵심 저항 구간으로 지목되는 가격대를 돌파하는 경우 신고가 재경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93% 상승한 11만6344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사상 최고가인 12만4457 달러를 기록한 뒤 10만7000 달러대로 하락했으며 현재는 11만6000 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핵심 저항선 돌파 여부에 쏠리고 있다. 약 55만 팔로워를 보유한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렉트캐피털은 "비트코인 현재 11만4000 달러 지지선을 견고히 지켜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조정 구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신고점을 향한 마지막 상승 흐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역시 주간 분석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3주 연속 하락을 멈추고 11만2500 달러 지지선을 되찾았다"며 "11만6000 달러를 확실히 돌파하면 4분기 강세 모멘텀 전망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샤안마켓츠도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이 11만2000 달러를 지지한다면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며 재차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채굴자들의 매도 압력도 약해지고 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샤안마켓츠에 따르면 "채굴자 거래소 입금 30일 이동평균이 단기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채굴자들이 비트코인 매도를 줄이고 축적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바닥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 매도 리스크 비율이 0.1% 밑으로 떨어졌다"며 "일반적으로 이 구간은 단기 바닥 신호이자 매집 구간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 현상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피델리티 디지털애셋은 "2025년 말까지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28%가 사실상 유통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7년 이상 휴면 주소와 대형 보유 상장사들의 비트코인 총 보유량이 600만 BTC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며 2032년까지는 830만 BTC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16일(현지시간) 2억 9272만 달러(약 4044억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7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다.


거시경제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8일 오전 3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발표한다.


톰 리 바트마인 회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나스닥100과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이들은 3개월 내 급등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상승세가 정점에 근접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렉트캐피털은 "비트코인이 강세장의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다"면서도 "신고점 달성 이후 4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약세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온체인데이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8월 25일 이후 매도 압력이 다소 줄었지만 뚜렷한 반전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시장이 전반적으로 중립에서 매도 국면 사이에 머물러 있다"고 보다 신중한 시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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