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먼저 공개한 '아바타3' 예고편…'흥행 유도' 무기될까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입력 2025.08.04 09:04  수정 2025.08.04 09:04

지난달 미국에서는 영화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7월 29일 온라인에서 공개되며 1700만 뷰를 훌쩍 넘긴 '아바타3'의 예고편을 먼저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최근 미국에서는 텐트 폴 영화의 예고편을 극장 관객에게 먼저 보여주는 프로모션을 통해 작품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있다. 앞서 6월 '위키드'가 재개봉할 당시에도 '위키드: 포 굿'의 첫 공식 예고편이 극장에서 최초로 공개됐고 7월에는 '쥬라기 공원 : 새로운 시작'의 관객을 대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의 예고편이 상영됐다. 사전 정보 없이 극장을 찾은 관객에겐 의외의 즐거움이, 극장 방문을 고민 중인 예비 관객에겐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비슷한 흐름은 한국에서도 포착됐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아바타 : 불과 재'(이하 '아바타3')의 3D 예고편 상영회가 열린 것이다. 취재진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상영회에서는 '아바타' 시리즈 특유의 이질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를 대형 스크린과 입체 음향, 3D 효과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됐다. 덕분에 유튜브를 통해 예고편이 공개되기 전부터 호평 속에서 예비 관객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예고편을 이용한 극장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사상 초유의 침체기를 둘러싼 영화인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KOFI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극장 매출은 약 281억 유로(약 43조 5000억원) 규모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25% 정도 하락했으며 2024년 전 세계 극장 관객 수는 약 48억 명으로 2019년 대비 68% 수준이다. 이로 인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극장 관객 유치를 위해 '오펜하이머'의 배급사를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결정하던 당시 예고편을 영화관에서만 상영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다만 프로모션은 어디까지나 프로모션일 뿐이다. 관객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중예산 영화 제작 지원, 케이콘텐츠(K-콘텐츠) 펀드 조성, 국민 참여형 정책 플랫폼 운영 등을 통해 영화 산업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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