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뚫기 어렵네" 신용점수 960점 기준, 사실상 최고등급 받아야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8.10 10:55  수정 2025.08.10 20:02

국내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신용점수, 역대 최고치 기록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일주일 새 1조9111억원 늘었다. ⓒ연합뉴스

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는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사실상 초고신용자만이 대출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 6월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주택담보·신용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44.2점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2023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는 각 은행 대출 차주의 신용점수를 단순 평균한 수치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신용점수는 945.4점, 신용대출은 941.1점으로 지난해 6월 대비 각각 24.9점, 13.6점 상승했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 평균이 920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20점가량 오른 셈이다. 현재는 신용점수가 940점은 돼야 시중은행 대출이 안정적으로 가능하다.


특히 신용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경우 평균 신용점수가 962.3점에 달해, 가계대출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마통'을 개설하려면 사실상 최고 등급에 가까운 신용점수를 요구하는 셈이다. 이는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여파로 풀이된다.


정부는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도록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내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제2금융권 혹은 대부업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딘다.


서민금융연구원은 지난해 저신용자 2만9000~6만1000명이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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