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한숨 돌렸더니...이번엔 제조업, 내수 줄타격 우려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5.08.20 06:30  수정 2025.08.20 06:30

미국,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범위 확대

한국 수출 의존도 높아…제조업 위태

건설·제조업 불황…고용까지 영향

지난 1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뉴시스

국내 제조업과 내수 상황이 위태로워졌다. 미국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품목관세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현재 관세 사정권에 들지 않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버티고 있으나 품목관세 적용 범위 확대에 이어 반도체까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제조업과 내수 전반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美,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종 추가…국가안보 이유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 있다.ⓒ뉴시스

미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관세 적용 대상이 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파생상품 407종을 추가했다.


무역확장법 제232조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특정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 제한을 허용하는 조항으로, 미국은 해당 법 조항을 근거로 철강과 알루미늄 파생 상품인 기계류·자동차·전자기기 부품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미국이 한국산 제품 중 일부를 국가안보에 위협되는 품목으로 해석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등이 한국산 제품은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지 않는 다고 피력했으나 미국은 자국의 의견을 크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에도 미국의 추가적인 무역 압박이 가해지면서 한숨 돌린 듯한 통상 환경은 급격히 불안정해지고 있다.


통상 불확실성 장기화…제조업 수출 위기


미국의 관세로 통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제조업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미국의 관세 영향권에 들었다.


기재부의 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 따르면 5월 광공업생산은 광업 및 제조업, 전기·가스업에서 줄어 전월 대비 2.9% 감소했으며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1.6% 줄었다. 또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로 전월 대비 2.1%포인트(p) 하락했다.


현재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반도체의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 감소폭이 크지는 않지만, 미국이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마저 부과할 경우 제조업 수출 부진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은 ‘2025년 하반기 거시경제 전망’을 통해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 수출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석유제품,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부진이 이어지며 1분기 수출은 2023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며 “반도체 수출은 AI 수요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의 호조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대(對)중국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증가 폭은 전년 대비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출은 AI 관련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통신기기, 조선, 바이오·헬스 등의 일부 견인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및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속, 세계 교역 감소 등에 따라 1.9% 감소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제조·건설업 부진…고용, 소비 등 타격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뉴시스

제조업 부진은 내수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의 경우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제조업 부진이 악화될 시 투자, 고용, 소비 등 경제 전반에 연쇄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제조업 고용 부진은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7만8000명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역시 1년 전보다 9만2000명 줄며 1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 쪽은 업황 부진으로 계속해서 고용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소비심리 회복과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추후 통상환경 악화로 인한 수출 피해 규모에 따라 변화는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2025년 하반기 거시경제 전망’을 통해 “2025년 국내 경제는 미국의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 교역 둔화로 수출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정부 출범과 추경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내적으로는 소비, 투자 등 경제 심리의 개선 여부와 통상환경 악화로 인한 수출 피해 정도 등이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