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청년실업률 17.8% 기록…11개월 만에 최고치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8.19 20:34  수정 2025.08.19 20:34

지난 2월6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열린 취업 박람회에 구직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생산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일제히 둔화되고 있는 와중에 청년실업마저 악화되며 하반기 경기침체 신호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도시지역 16∼24세(학생 제외) 청년실업률은 17.8%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6월(14.5%)보다 3.3%포인트 급등했다. 청년실업률은 올해 2월 16.9%를 시작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달 돌연 급등하면서 지난해 8월(18.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SCMP는 “올여름 사상 최대 규모인 1220만명가량의 대학 졸업생이 취업전선으로 쏟아져 나온 영향”이라고 전했다.


25∼29세(학생 제외) 실업률은 6월 6.7%에서 6.9%로 0.2%포인트 상승, 30∼59세 실업률은 6월(4.0%)보다 소폭 하락한 3.9%로 집계됐다. 중국은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2023년 6월 이후 통계 발표를 돌연 중단했다가 그 해 12월부터 중·고교와 대학 재학생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한 새로운 청년 실업률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고질적인 청년 실업을 타개하기 위해 갖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일 따름이다. 지난 4월에는 청년 실업자나 대졸자 신입사원을 고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달부터는 청년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진로 상담·추천·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수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고용문 자체가 좁아진 만큼 별다른 성과는 못 내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에 좌절한 중국 청년들 사이에선 최근 돈을 내고 출근한 척 하는 ‘가짜 사무실’ 놀이가 유행할 정도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일수 있게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는 ‘가짜출근 회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종의 공유 오피스 서비스로 지난해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선전, 후베이성 우한, 쓰촨성 청두 등 중국 전역의 주요도시에 생기고 있다. 한 달에 약 500위안(약 9만 6000원)을 내고 매일 이곳에 출근해 인공지능(AI)으로 인터넷기사를 작성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과 교류한다. 실제 직장은 아니지만 책상과 컴퓨터가 있고 인터넷, 회의실, 탕비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약간의 간식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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