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도 ‘양극화’…수도권 46대 1 vs 비수도권 7대 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5.08.23 07:00  수정 2025.08.23 10:03

수도권 ‘로또 청약’…비수도권 ‘실거주’

세 자릿수 경쟁 단지 절반이 정비 사업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 뉴시스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쟁률 격차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경쟁률이 비수도권의 6배를 넘어서는 상황이다.


23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올해 7월까지 공고된 민간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정비사업지에는 1592가구 모집에 7만4078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46.53대 1을 기록했다.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정비사업 경쟁률이 7.27대 1로 수도권의 6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다.


수도권 정비사업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비수도권은 실거주 중심 수요로 회귀하는 흐름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고 리얼하우스는 분석했다.


2024-2025 정비사업 1순위 경쟁률. ⓒ 리얼하우스

지난해 수도권 정비사업 경쟁률은 47.57대 1, 비수도권은 33.67대 1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비수도권 경쟁률이 7.27대 1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인구 감소와 시장 확산 동력 약화가 겹치며 투자 성격의 수요가 빠르게 이탈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내 단지별 경쟁률을 살펴봐도 올해 1순위 청약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수도권 단지 4곳 가운데 절반이 정비사업지로 나타났다.


서초구 방배6구역 정비사업으로 공급된 ‘래미안 원페를라’는 151.60대 1, 영등포1-13구역 정비사업으로 공급된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는 191.30대 1의 경쟁률로 집계됐다.


공급 측면에서도 수도권은 정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의 68%가 정비사업에 해당된다고 리얼하우스는 설명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신규 택지 공급이 거의 막힌 상황에서 정비사업이 청약시장의 핵심 공급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여기에 이른바 ‘로또 효과’와 도심 입지의 희소성까지 겹치면서 수요 쏠림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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