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1380원대 하락세
정상회담 결과 따라 단기적 변수 커질수도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지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세, 방위비 분담금 등 환율의 상승과 하락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의제들이 걸려 있어서다.
2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출발해 종일 1380원대 중후반을 오르내렸다.
환율 하락세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 발언의 영향이 컸다. 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자 오는 9월 금리인하 신호로 해석되면서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과 다른 노동시장 지표들이 안정적"이라면서도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은 우리의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강세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환율의 하락세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번주 중으로 발표될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단기적인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은 한국시간 26일 새벽 1시 15분에 시작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한 문서화 여부,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예외 조치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 등 주요 의제들이 걸려 있다.
우선 정상회담에서는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문서화 과정에 대한 압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우리나라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문서화와 관련한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경우, 원화 가치 하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문서화가 된다면 투자가 실제로 집행될 것임을 시장에 알리는 강력한 신호로 여겨져 달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예외 조치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 등의 의제들도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부는 그간 수출 부담 완화를 위해 미국 측에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예외 조치를 요구해왔다. 만약 관세 부담이 완화될 경우, 이는 수출 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방위비 분담금 증액 부담이 커질 경우엔 달러화의 국내 수요가 늘어나 환율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상반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의제들이 걸려 있어, 결과 발표 전까지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시장 민감도에 따라 환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공동성명이 발표된 이후에는 곧바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출범 초기의 중요 외교 이벤트인 만큼 시장의 민감도가 높다"며 "회담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5~10원 내외의 환율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회의 끝나고 이번주 초 중으로 공동성명이 나오면 곧바로 시장이 안정적인 모습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금융권 전문가는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어 회담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잭슨홀 미팅 이후 형성된 흐름에 따라 9월 FOMC 회의까지 1300원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