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10년 고전 끝, 이제 글로벌 무대서 증명할 때"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8.27 14:00  수정 2025.08.27 14:00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서 'AI 팹리스 전환' 전략 발표

파두 이지효 대표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AI 시장 선도를 주제로 파두2.0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파두

"Gen4 실패 딛고 Gen5로 반전"

"창립 10년,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줄 단계"


이지효 파두 대표가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비전을 밝혔다. 이 대표는 "첫 매출까지 7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이 경험들이 바로 파두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년 내 독보적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파두는 2015년 서울대 스토리지 구조 연구실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Gen3 SSD 컨트롤러로 글로벌 고객을 확보했으나, 2023년 반도체 시장 불황 속에서 Gen4 컨트롤러는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본격 공급된 Gen5 컨트롤러를 통해 상반기에만 429억원 매출을 올리며 매출을 2배 이상 성장 시켰다. 이는 작년 연간 매출(435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다만 아직 영업익은 적자다. Gen5 컨트롤러 초기 양산 투자와 R&D 비용 증가로 상반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 파두 측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구글·메타·MS) 중 2곳과 주요 서버기업 2곳과 Gen5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낸드플래시 6대 메이저 업체 중 절반 이상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고객사와의 품질 인증 절차를 연내 완료한 뒤 내년 중반부터 본격 납품을 시작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현재 시장점유율 5%에서 차세대 Gen6에서는 2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6대 낸드플래시 업체 중 절반 이상과 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파두의 핵심 경쟁력은 ‘전성비(성능 대비 전력효율)’다. 이 대표는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차세대 SSD 성능, 업계 최초 100M IOPS를 맞추는 것이 기본”이라며 “CPU를 거치지 않고 GPU와 SSD를 직접 연결하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SSD에서 시스템으로 확장하고, 코딩 중심의 반도체 설계를 AI로 해결하는 AI 팹리스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중국·대만·폴란드 등 글로벌 거점을 구축하며 현지 인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단순 SSD 컨트롤러 공급업체에서 벗어나 반도체 개발 과정에 AI를 접목한 'AI 팹리스'로 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시장 여건도 우호적이다. 엔비디아 블랙웰 플랫폼 수요 확산과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2025-2026년 설비투자 확대로 스토리지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날 발표한 ‘파두 2.0’ 전략은 AI SSD 시장 선도, AI 스토리지로의 확장, AI 팹리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다. 중국 전략에 대해선 “미·중 규제와 현지 장벽을 고려해 합작법인과 라이선스 모델을 검토 중이며, 핵심 기술은 국내에 두고 일부만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장 환경도 파두 편이다.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교체 수요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으로 기업용 SSD 가격이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 최전선에서 쌓아온 경험이 자산”이라며 “한국 시스템 반도체가 글로벌 무대에서 설 수 있음을 증명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한국 정부의 AI 인프라 사업 참여 여부에 대해 이 대표는 “현재는 글로벌 고객 중심 전략에 집중 중이어서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새로운 반도체 개발 때 협력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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