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고양벌에서 맞은 데이식스의 10주년 [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8.31 22:19  수정 2025.08.31 22:19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우릴 믿어줬습니다. 10주년은 이제 또 다른 시작입니다.”


2015년, 예스24 무브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그룹 데이식스(DAY6)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잠실실내체육관, 인스파이어 아레나, 고척스카이돔, 케이스포돔(올림픽체조경기장)의 무대를 거쳐 마침내 국내 밴드 최초로 야외 스타디움 공연의 꿈을 이뤘다. 꼬박 10년 만이다.


ⓒ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는 31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10주년 기념 투어 ‘더 데케이드’(The DECADE)를 개최했다. 지난 30일 공연에 이어 이날까지 양일 전회차, 전석이 매진되면서 밴드 사상 최대 관객이 운집했다. 이들은 콘서트를 지나온 10년을 함께 자축하는 자리인 동시에, 앞으로의 10년을 약속하는 자리로 삼았다.


공연의 시작과 동시에 시간은 현재에서 과거로 흘러 이들의 시작점인 ‘2015년’에 닿았고, 데이식스의 대중적 인기의 전환점이 되어준 곡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됐다. 이후 ‘녹아내려요’ ‘해피’(HAPPY)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까지 데이식스의 대표곡들이 쏟아지면서 초반부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데이식스는 “야외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었는데 10주년에 맞춰서 꿈을 이루게 됐다. 모두 여기 있는 분들 덕분이다. 데이식스와 마이데이(팬덤명), 그리고 예비 마이데이가 함께 만드는 페스티벌 같다. 우리만의 페스티벌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에 처음 콘서트를 할 때는 굉장히 작은 규모에서 공연을 했는데, 이렇게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아직도 현실감이 없다. 정신 똑똑히 차리고 이 분위기, 이 시간, 이 습도, 이 바람, 이 온도를 제대로 만끽하면서 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초반 대표곡들로 무대를 달궜다면, 이후 무대는 데이식스의 10년을 집약한 세트리스트로 빼곡이 채워나갔다. 데뷔곡인 ‘콩그레추레이션’(Congratulations)부터 ‘예뻤어’ ‘놓아 놓아 놓아’ ‘반드시 웃는다’ ‘슛 미’(Shoot Me) ‘좀비’(Zombie) ‘유 메이크 미’(You make Me) ‘스위트 카오스’(Sweet Chaos) 등 그간 발매한 앨범들의 타이틀곡들을 차분히 훑었고, 팬들을 위한 수록곡 무대도 다수 선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

데이식스는 “이번 콘서트로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싶어서 고민하면서 세트리스트를 짰다. 돌아보니 많은 음악도 하고, 열심히 잘 살았던 것 같다”면서 “10년 동안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결국 이 순간, 이 무대 위에서 돌아봤을 때 내가 행복한 삶을 살았구나 돌아보게 하는 오늘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식스는 9월 발표하는 새 정규 앨범 ‘더 데케이드’의 더블 타이틀곡 ‘꿈의 버스’와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을 포함해 수록곡 ‘디스코 데이’(Disco Day) ‘우리의 계절’까지 총 4곡의 무대를 최초 공개하면서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데이식스는 작은 무대부터 큰 무대까지, 규모를 키워가면서도 늘 그 공간을 빈틈없이 음악으로 채워왔고, 그 음악은 팬들과 함께 완성하는 하나의 합주와도 같았다. 그리고 이날의 공연도 마찬가지였다. 한정된 실내 공연장이 아닌, 야외 공연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들의 에너지는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퍼져 나갔고 이는 곧 이들의 새로운 10년을 향한 강한 의지처럼 읽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데이식스는 “앞으로 꽤나 길게 보고 있다. 최대한 숨이 붙어 있는 날까지 해볼 생각이다. 그때까지 저희한테 주신 과분한 사랑 다 돌려드리려고 하니까 차곡차곡 적립해서 잘 받아가셨으면 좋겠다. 10주년은 또 다른 시작이다. 우린 항상 이 자리에 있을 거다. 힘들 땐 언제든 찾아와라. 나무처럼 꿋꿋하게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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