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대차·LG엔솔 조지아공장서 475명 체포…다수는 한국인”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9.06 06:42  수정 2025.09.06 07:11

체포된 한국인 300명 수준으로 파악돼

스티븐 슈랭크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특별수사관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사무실에서 전날 이뤄진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엔솔)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단속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엔솔)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작전을 벌여 모두 475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안보수사국(HSI) 사상 단일 장소 최대 규모 단속 실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수사국 애틀랜타 지부의 스티븐 슈랭크 특별수사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수사로 475명이 체포됐으며, 법 위반자들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75명 중 다수가 한국 국적자였다”며 “정확한 국적별 통계는 없지만, 관련 자료를 곧 확보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와 현대차, LG엔솔 등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 가운데 한국인은 3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50여명이 LG엔솔 직원이고 나머지는 건설사와 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체포된 475명에 대해 “미국에 불법적으로 체류 중이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작전은 조지아 주민 및 미국인의 일자리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개월 전부터 수사가 진행됐으며, 지역 주민과 전직 근로자들의 제보가 단서가 됐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은 조지아주 서배나에 있는 현대차·LG엔솔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체포된 한국인 대다수는 현대차와 엔솔의 건설 관련 협력사 직원으로 추정된다. 한국 출장자들이 정식 취업비자를 받지 않고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비자나, 비자 대신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 일하고 있었던 점을 문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LG엔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관계 당국과의 협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배터리 공장의 건설공사는 현재 중단된 상태다. 다만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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