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난민女 흉기 피살…反이민자 트럼프가 분노한 이유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9.09 19:49  수정 2025.09.09 19:50

지난달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출신 여성이 흉기 피습당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反)이민 정책을 밀어붙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조명하며 민주당을 향해 공세를 펼쳤다.


피살당한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종교자유위원회 회의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그녀는 그냥 앉아 있을 뿐이었는데, 갑자기 일어난 미치광이에게 잔인하게 찔렸다"며 "녹화된 장면이 너무 끔찍해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에서 한 흑인 남성이 우크라이나 출신의 이리나 자루츠카(23)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이 흑인 남성은 데카를로스 브라운(34세)으로 과거 흉기 소지 강도 등 혐의로 주법원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는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흑인 남성은 현장에서 용의자로 체포된 후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경전철에서 살해된 우크라이나 난민 이리나 자루츠카(오른쪽 아래)의 사건 직전 모습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타락한 전과자들이 거리로 나가 강간, 약탈, 살인을 저지르고 국가를 파괴할 자유를 누리는 것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민주당 정치인, 검사, 판사들이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깨어 있는' 의제를 우선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미친 괴물'은 10년 넘게 폭력 범죄로 계속해서 체포됐는데 오랜 전과와 정신건강 문제, 세 차례의 보석금 몰수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판사는 1월 그를 다시 풀어줬다"며 "불과 몇 달 후 그는 무고한 여성을 학살할 자유를 얻었다"고 비판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이번 사건은 민주당이 범죄에 관대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언급하는 주요 이슈"라며 "노스캐롤라이나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다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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