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메지온.
희귀질환 신약 개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던 기업.
그런데…
"이 회사 주가, 곧 뛴다" 누군가 미리 알고 있었다면?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투자한 혐의를 받는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의 법정 공방을 재구성했다.
1막. 부부의 의혹
2023년 4월 11일. 메지온과 투자사 블루런벤처스, BRV.
그들 사이에서 오갔다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정보였습니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그녀는 남편 윤관 BRV 대표로부터 이 비밀을 들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다음 날, 그 말을 듣고 곧장 메지온 주식을 매수했다는 겁니다.
6억원이 넘는 투자. 유증 공시 이후 주가는 16% 이상 뛰어올랐습니다.
단 하루 만에 1억원 이상의 이익.
검찰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남편에게서 미공개 정보를 받아 부당이득을 취했다."
2막. 증인의 입
법정에 선 최범진 전 BRV코리아 부대표. 그는 이렇게 증언합니다.
"4월 13일 윤 대표가 메지온 대표와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이미 500억원 유상증자 규모가 결정된 걸 알고 나간 자리였다고 봅니다."
검찰은 다시 묻습니다.
"그날 식사, 혹시 투자 확정을 축하하는 자리는 아니었습니까?"
3막. 맞서는 반박
윤 대표 측의 주장은 완전히 갈립니다.
"아닙니다. 투자 확정은 4월 17일 투자심의위 이후였습니다.
구 대표에게 미공개 정보를 전달한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메지온 대표와의 저녁도 오래 전 잡혀있던 약속이었어요."
즉, 검찰이 말하는 11일과 윤 대표가 주장하는 17일이 정면으로 충돌한 겁니다.
4막. 진실을 가르는 날짜들
그렇습니다. 이 사건을 푸는 열쇠는 날짜에 있습니다.
4월 11일, 검찰은 "계약의 주요 조건인 500억원 메지온 투자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주장합니다.
4월 12일, 구 대표가 주식을 삽니다.
4월 13일, 윤 대표는 메지온 대표와 저녁식사를 합니다.
4월 17일, 윤 대표 측이 말하는 투자심의위원회가 열립니다.
5막. 꼬리를 무는 의혹
자, 그렇다면…
윤 대표가 BRV의 500억원 투자정보를 알게 된 건 11일일까요? 17일일까요?
13일 양사 대표의 저녁식사는 단순한 만남이었을까요? 아니면 축하 자리였을까요?
구 대표의 메지온 주식 매입은 남편의 정보를 받아 산 걸까요? 스스로 판단한 투자였을까요?
하필 남편이 투자를 진행중인 시기에 부인이 주식을 산 것은 그저 공교로운 우연이었을까요?
500억원 유상증자의 그림자 속, 누군가는 이익을 챙겼고 누군가는 불법을 의심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부부의 대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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