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변신부터 AI 룩북까지” 홈쇼핑, 틈새 공략 통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5.09.12 06:49  수정 2025.09.12 06:49

TV 시청률 감소·내수 침체 등으로 업황 둔화

업계, 혁신·변화 절실…"차별화에 역량 집중"

SK스토아가 지난달 29일 진행한 특가의 밤 ‘방콕·파타야’ 여행 상품 판매 방송에서 김서란 쇼호스트가 케데헌 루미로 변신해 활약하고 있다.ⓒSK스토아

홈쇼핑 업계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쇼호스트가 인기 영화 등장인물로 변신해 방송을 진행하거나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한 패션 룩북까지 소비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자극할 만한 콘텐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TV 시청률 감소와 내수 침체, 송출수수료 부담 등으로 홈쇼핑 기업들이 위기에 내몰리자 차별화된 전략으로 틈새 수요를 노리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토아는 지난달 29일 특가의 밤 ‘방콕·파타야’ 여행 상품 판매 방송에서 김서란 쇼호스트와 정종헌 쇼호스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등장인물인 루미와 미스터리로 각각 변신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방송에 케데헌의 OST인 ‘골든’과 ‘소다팝’을 녹여 재미와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그 결과 SK스토아는 해당 방송에서 목표 대비 취급고 144%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SK스토아 관계자는 “두 쇼호스트들이 변신한 것은 담당 PD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며 “덕분에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하며 지난달 여행 상품 전체 평균 취급고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차별화 서비스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쇼핑엔티 AI 룩북 패션관.ⓒ쇼핑엔티 홈페이지 캡처

쇼핑엔티는 AI 챗봇 기반 상담 서비스인 ‘AI 쇼핑톡’, 방송 내용을 요약 제공하는 ‘AI 방송요약’ 등을 쇼핑 전반에 도입한 데 이어 ‘AI 룩북’ 패션 브랜드관도 운영 중이다.


AI 룩북은 실제 사람이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비주얼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 AI 룩북 패션관 오픈 이후 현재까지 약 10만명이 방문했으며, 구매전환율은 다른 행사 대비 14.1%포인트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품 상세 착용컷이 구매결정에 도움을 줘 구매전환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페이지 뷰, 상품 클릭 등 고객 참여도 65.9%포인트 신장했다. 움직이는 모션 영상을 활용해 페이지 방문 고객의 클릭, 체류 시간 등을 크게 높였다.


쇼핑엔티 관계자는 “현재 오디브와 벨리츠를 포함한 10개 브랜드의 AI 룩북 콘텐츠를 운영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타 브랜드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NS홈쇼핑은 이달부터 홈쇼핑 업계 최초로 대표이사의 음성을 기반으로 한 AI 커스텀 보이스를 자체 제작해 방송에 적용하고 있다.


AI 커스텀 보이스는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의 실제 목소리를 학습한 것으로, 생방송 시작 전 송출되는 ‘방송 편성책임’ 영상과 ‘개국 24주년 프로모션’ 홍보 영상에 적용해 송출하고 있다.


NS홈쇼핑은 향후 회사 주요 소식 및 전략 상품 안내, 캠페인 프로모션 영상 등에 대표이사 AI 보이스를 확대 적용해 ‘고객 친화형 신뢰방송’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홈쇼핑 업계가 다양한 변신을 시도 하는 것은 업계의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데이터홈쇼핑 7개 법인의 방송 취급고는 8조8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료방송 사업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TV홈쇼핑 7개사의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20년 54.2%에서 지난해 73.3%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홈쇼핑 채널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상품과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하반기에도 혁신과 변화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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