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커크 살해 용의자는 20대 타일러 로빈슨, 아버지가 신고"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9.13 07:11  수정 2025.09.13 07:28

미국 수사 당국이 12일(현지시간)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 USA 대표 총격범으로 지목한 타일러 로빈슨. ⓒAP/연합뉴스(미국 유타 주지사실)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기여한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32) 피격사건의 용의자를 미 수사당국이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체포했다. 살해 용의자는 유타주 출신의 20대 남성인 타일러 로빈슨으로 확인됐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유타주 유타밸리대 광장에서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 USA 대표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의 아침 방송 프로그램인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사법 당국이) 높은 확률로 그를 구속한 상태라고 여기 오기 5분 전에 들었다”며 “팸 본디 법무장관 등 모두가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조만간 수사 당국이 결과를 브리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매우 가까운 누군가가 신고했다”고 밝혔을 뿐 총격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커크에게 총을 쏜 용의자 뒤에 더 큰 배후가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모른다”며 “다만 그가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 선고를 받기를 바란다. 주지사가 강력하게 사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2일(현지시간) 체포했다고 밝힌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 살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의 범행 당시 모습. ⓒ EPA/연합뉴스

곧이어 유타주 당국과 연방수사국(FBI)은 기자회견을 통해 용의자인 타일러 로빈슨(22)을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국은 로빈슨이 범행을 자백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소총과 총알 각인에 관한 메시지를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남겼다고 밝혔다. 실제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서 각인을 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로빈슨이 범행 현장인 유타밸리대에서 남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유타주 세인트 조지에서 이날 밤 11시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남성이 그의 아버지에게 자신이 총격범이라고 자백했다”며 “그의 아버지는 당국에 알리고 체포될 때까지 붙잡아 놓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커크는 앞서 10일 유타밸리대 광장에서 열린 토론회 행사에 참석해 청중과 문답하던 중 목 부위에 단 한 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용의자는 행사장에서 180m쯤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그를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FBI가 공개한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의 도주 영상에 따르면 검은 옷을 입은 용의자는 범행 후 옥상을 가로질러 달려 2층 정도 높이의 잔디밭으로 뛰어내린 뒤 인근 도로변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12일(현지사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살해당한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가 함께한 대형 사진이 “위대한 찰리 커크 평안히 잠드소서”란 문구와 함께 걸려 있다. ⓒ EPA/연합뉴스

그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살에 ‘터닝포인트 USA’라는 우익 정치단체를 설립한 극우 청년 논객으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건 뒤 당국은 2명을 체포했으나 모두 용의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가 넘도록 용의자를 체포하지 못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솔트레이크시티 지부는 이튿날인 11일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커크 암살 용의자로 추적 중인 인물 사진 2장을 올렸고, 주요 정보 제공자에게는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 공공기관에 커크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14일 오후 6시까지 조기(弔旗)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또 커크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도 추서하겠다고 했다. J D 밴스 부통령 부부는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9·11 테러 추모 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유타로 가서 애리조나까지 관을 운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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