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사기 등으로 15억원 가량 피해를 입은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이 체육관 사업을 정리하며 회비 환불을 위해 타던 차까지 팔았다.
양치승은 지난 13일 개인채널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헬스장 폐업을 앞둔 그가 소유한 차량을 처분해 회원들에 줄 환급비를 마련하고, 오랜 시간 함께한 회원들과 인사하며 철거되는 헬스장을 바라보는 모습이 전부 담겼다.
영상에서 양치승은 "체육관이 (폐관이) 얼마 남지 않아서 회원분들 (회비를) 환불하려고 하니깐 돈이 모자라서 차를 팔아야 할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회원분들이 돈을 미리 내고 (체육관에) 등록하시는데 그 돈 가지고 저 차를 산 거다"라며 "저 차는 사실 내 거는 아니고 회원분들 거다. 저거 팔아서 회비를 돌려드리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원분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니까 최대한 노력하고 가야 된다"며 "그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체육관 사업을 접는 것이 많이 힘드냐'고 PD가 묻자 양치승은 "눈물이 조금 맺히는 정도다"라며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 수업을 직접 진행한 양치승은 "25년 동안 체육관 운영하면서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 못 했다"면서 "늙어 죽을 때까지 체육관 하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이렇게 마감하게 됐다"며 무척 아쉬워했다.
지난 2018년 말 헬스장 이전 장소를 물색하던 양치승은 지인 소개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건물을 임대해 헬스장을 운영했다. 그러나 건물은 임대 기간이 3년10개월 밖에 남지 않았으며, 땅은 구청 소유로 드러났다. 결국 양치승은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은 4억원을 손해 보고 3년여 만에 퇴거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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