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훈이 끌고, 심자윤이 밀고…‘직장인들2’의 ‘조화로운’ 재미 [D:인터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5.09.22 14:13  수정 2025.09.22 14:26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신동엽 필두로 김민교·이수지 등 출연

코미디언 김원훈이 물오른 코미디 감각으로 ‘직장인들2’를 누빈다면, 심자윤은 적절한 리액션, 성장하는 면모로 인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한다. 쿠팡플레이 ‘직장인들2’가 현실과 코미디 사이를 오가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었던 데엔 이렇듯 ‘조화로운’ 케미가 있었던 것이다.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되는 ‘직장인들’ 시리즈는 ‘월급 루팡’과 ‘칼퇴’를 꿈꾸는 DY기획의 직장인들이 스타 의뢰인과의 심리전 속에서 펼쳐지는 생존기를 담는 코미디 쇼다. 김원훈은 주임, 심자윤은 인턴 역을 맡아 대표 신동엽, 부장 김민교, 과장 이수지, 대리 현봉식, 주 사원 지예은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설정은 주어지되, 애드리브로 극을 끌어나가는 ‘극사실주의’ 코미디로, 이에 여느 코미디 프로그램과는 다른 재미가 만들어진다.


특히 김원훈은 매회 새롭게 등장하는 스타 게스트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적나라한 질문으로 리얼한 반응을 끌어낸다. 일명 ‘재밌네’ 논란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혜리 출연 당시, 해당 발언을 언급해 화제가 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신동엽은 혜리에게 “혜리는 술을 안 마시기 때문에 술 마시고 술김에, 인터넷에 뭘 올려서 후회해 본 적 없겠다”라고 말했고, 혜리가 “술김에 한 번도 없다"”라고 답하자 김원훈이 “맨 정신으로 하는 거 되게 재밌네”라고 발언한 것. 당황하는 스타의 모습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지만, 혜리가 “회사원이라 그럴 수 있지만 ‘재밌네’라는 말은 삼가는 거 괜찮냐? 재밌을 때만 재밌다고 해주시면 될 것 같다. 지금은 재미가 없다”라고 정색해 연기와 ‘찐’ 반응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극사실주의’ 코미디의 묘미를 살리기도 했다.


김원훈은 “사전에 게스트와 합의를 하진 않는다”고 ‘리얼함’을 강조하면서도, ‘진심’이 아닌, ‘코미디’라고 강조했다.


“(수위의) 기준은 따로 없다. 그냥 ‘그분이 긁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질문을 하려고 한다. (게스트의) 표정을 보고 그분이 당황하신 것 같으면 신동엽 선배님을 바라본다. 그러면 또 포장을 잘해주신다. 극 중 주임 캐릭터로 하는 것이니, 그것만 잘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물론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접근해 출연의 의미를 퇴색시키기보다는 제대로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게스트를 ‘빛나게’ 만든다. 특히 신들린 애드리브로 ‘직장인들2’의 재미를 책임지는 김원훈은 부담감을 표하면서도,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치고 있다며 물 만난 활약의 비결을 짐작케 했다.


“시즌1은 편한 마음으로 했었다. 그런데 시즌2를 하면서는 ‘웃겨야 한다’는 생각이 심해졌다. 애드리브도 한계가 있다. 기복이 생기는 것 같아서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잘되지는 않는다. 일단 게스트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게스트의 인터뷰를 비롯해 자료 조사를 많이 하는 편이다.”


시즌2 배우 백현진이 부장으로 합류하며 배가된 재미도 있다. 김원훈과 백현진이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웃음 포인트에 시청자들도 호응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진짜 부장 같다’며 현실적인 연기로 부장 캐릭터를 소화 중인 백현진에, 김원훈의 ‘정색’이 더해지면서 ‘직장인들’이라는 설정의 흥미도 부각된다. 김원훈은 ‘잘 받아주는 백현진 덕분’이라며 겸손하게 호평에 감사를 표했다.


“백 부장님과 티격태격하는 것도 즉흥적이다. 처음엔 백현진이 무겁고, 그래서 다가가기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평소에도 농담을 잘 던져주시고, 늘 잘 받아주신다. 코미디에 대한 생각이 열려있다. 내가 던지면 받아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때리고, 농담도 던진다. 전혀 그 부분에 대해 싫은 내색이 없으시고, 오히려 좋아하신다. 끝나고 ‘오늘 때려줘서 고맙다’, ‘욕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시더라.”


심자윤은 틈이 나는 대로 적절한 리액션을 선보이며 ‘직장인들2’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해 ‘리얼’이라는 설정이 깨지는 순간도 웃음 포인트가 된다. 래퍼 스윙스가 게스트로 나왔을 땐, ‘꼰대’ 같은 면모로 ‘인턴’에서 ‘선배’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성장하는 모습으로 입체감을 불어넣기도 한다. 심자윤은 이러한 포인트들을 알아봐 준 시청자들에 감사를 표했다.


“처음엔 타이밍을 잡는 것도 어려웠다. 제가 괜히 끼어들었다가 누가 되진 않을까. 이 상황이 흐지부지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며 조용히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정도는 할 수 있겠는데’ 싶어서 끼어들곤 했다. 그러면 김원훈이 ‘알지도 못하면서 조용히 하라’고 해주시는데, 그게 재밌다. 인턴이라 주눅 들고 욕먹고, 구박받는 콘셉트에서 6개월 차 인턴 선배의 꼰대 면모도 보여주기도 하고. 달라진 모습도 보여주면 재밌어해 주실 것 같았다. 이번에 스윙스 편에서 잡도리를 해 봤는데 정말 재밌었다.”


좋은 선배들과 즐거운 콘텐츠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하면서도, 스윙스 편처럼 자신이 더 잘 활약할 수 있는 회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왕이면 가수 선배님들이 왔을 때 제 전공을 살려서 긁을 수 있지 않을까. 음악에 대해선 아는 지식이 많고, 공감대도 있다 보니까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다. 조용필 선배님이 오시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어머니가 팬이라 노래도 많이 불렀다. 엄마께 자문을 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김원훈은 모두가 ‘애드리브’를 남발하며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닌, 적절한 리액션으로 상황을 ‘잘’ 살려주거나, 때로는 진지한 반응으로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직장인들2’의 ‘다양한’ 구성원에 만족감을 표했다.


“신동엽, 김민교 등 ‘SNL 코리아’ 시리즈를 통해 기존에 같이 했던 크루들과도 함께하지만, 완전히 새 시리즈라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SNL 코리아’ 시리즈는 대본이 있다면, ‘직장인들’ 시리즈는 상황만 있고 대본은 없다. 처음엔 불안했지만, 그럼에도 합을 맞춰 본 분들과 함께라 믿음은 있었다. 여기에 새로 합류하신 분들은 제가 생각지 못한 것을 던져주시더라. 현봉식의 경우, ‘길구봉구’라고 하면 당황하시는데 제가 기대했던 반응과 달라 오히려 재밌었다. 성격과 특색들이 조화가 잘 된 것 같다. 전부 공격수만 있으면 밸런스가 안 맞을 수 있는데, 지금은 수비수와 공격수, 미드필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 같다. 합이 가장 잘 맞는 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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