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식 요청, 결혼식 예약 강제 취소
주진우 "대통령 아들은 삐까번쩍 결혼했는데
힘없는 국민은 예식장도 헌납해야 하느냐"
정부가 신라호텔에 공식 요청해 11월초에 이 호텔에서 예정된 결혼식 예약을 강제로 취소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게 독재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통령 아들은 삐까번쩍하게 결혼시켜 하객이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힘없는 국민은 정부가 한마디 하면 잡아뒀던 예식장도 정부에 헌납해야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은 11월초로 결혼식을 예약해놓은 예약자들에게 예식 일정 취소를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공식 요청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호텔을 압박해 1년 전에 예약된 결혼식을 취소시키다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국제 행사가 아무리 중해도, 국민의 행복과 권리를 침범할 수는 없다. 즉시 국민께 사과하고 바로잡으라"고 질타했다.
정부가 서울 신라호텔에 미리 예약된 국민들의 예식일정을 강제 취소하도록 요청한 것은 10월말 경북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결혼식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식장 예약이 전격 취소되면서, 예비 신혼부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장 예약은 통상 1년 전부터 이뤄진다.
게다가 청첩장 모임부터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이른바 '스드메' 예약까지 얽혀있는 만큼, 국민의 불편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주진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제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며 "대통령은 아들 삐까번쩍하게 결혼시켜 하객이 인산인해를 이루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힘없는 국민은 정부가 한마디 하면 잡아뒀던 예식장도 정부에 헌납해야 하느냐"라며 "이게 독재"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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