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지표, 두달 내리 ‘쇼크’…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부진 늪에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9.15 17:50  수정 2025.09.15 17:51

지난 13일 중국 충칭의 한 공장에서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의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관련 경제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국과의 ‘관세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생산·투자지표들이 줄줄이 꺾이는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등 불안한 경기 전망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GT)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5.7%)·블룸버그 전망치(5.6%)를 밑도는 수치다. 지난해 8월(4.5%)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8월 소매판매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증가하는데 그쳐 로이터(3.9%)와 블룸버그 전망치(3.8%)에 못 미쳤다.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3.0%) 이후 가장 낮았다.


농촌 지역을 뺀 공장과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누적 고정자산투자(1~8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쳐 둔화세를 보였다. 로이터 예상치(1.4%)를 크게 밑돌았다.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1~7월) 1.6%와도 크게 대비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누적 고정자산 증가율(1~8월)이 2020년 이후 최악의 수치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선방했던 중국 경제는 하반기에 둔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전 유예기간에 급증한 사재기 수요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지만, 하반기에 수출 열기가 식고 관세전쟁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린송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연초에 견조했던 경제지표 덕분에 올해 목표 달성(정부 목표치 5% 안팎 성장)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한 성장을 연말까지 보장하려면 추가 부양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부터 시행되는 소비자대출 보조금의 효과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전반적인 경기둔화를 고려할 때 정책 지원이 더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몇 주 안에 은행 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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