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시대가 된 지 오래다. 개그맨이자 가수이고, 배우이자 유튜버이고, 모델이자 배우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완전 다른 ‘부캐’(부캐릭터)도 대거 등장했다. 특히 90년대생들 이후부터는 이런 흐름이 두드러졌다. 1996년생인 유현우 역시 마찬가지다.
농구선수를 꿈꿨던 유현우는 모델로, 배우로, 가수로 활동 중이다. 모든 영역에서 아직 ‘진행형’이지만, 멀티 시대에 어울리는 행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지만 소홀하진 않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의 시작이 아이러니하게 본인이 제일 잘하던 농구를 그만두면서 부터다.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 두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고, 그 길은 다시 다른 길을 열어줬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까지 농구를 했어요. 그때까지 ‘뭔가 하고 싶다’라는 게 사실 없었는데, 농구만 유일하게 좋아했어요. 원래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는데, 농구선수였던 친형이 (농구 하는 것이) 너무 힘든 것을 아니까 부모님이 최대한 안 시키려 하셨죠. 그런데 제가 농구를 너무 잘해서 주위에서 데리고 가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고등학교에 테스트를 다녔죠. 농구는 제가 제일 잘하는 줄 알았어요. 각 고등학교에서 스카웃하려 했거든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전국대회에 나갔는데 팔이 부러져서 농구를 그만뒀죠.”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그만뒀지만, 유현우에게 다른 기회가 찾았다. 어릴 적에 보컬 선생님을 꿈꾼 유현우는 음악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단숨에 음악으로 뭔가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때문에 연예계 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대중의 관심을 모았고, 갑자기 팔로워가 10만까지 올랐다. 이는 그를 케이플러스와 전속계약을 맺을 수 있게 했다.
“그때도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핸드폰에 갑자기 먹통이 됐어요. 페이스북에 좋아요와 메시지가 너무 많이 오니까 그렇게 된 거예요. 그러다가 케이플러스에서 연락이 왔어요. 알고보니 그 회사 이사님의 따님이 제 팬이었더라고요. 그래서 이사님과 만난 후 계약을 하게 된거죠.”
이후 유현우는 모델로서 7년간 무대에 올랐다. 큰 키에 눈에 띄는 비주얼은 모델로 인정받게 했다. 지금도 유현우에게는 모델로 무대에 서는 것이 가장 ‘편안’하다. 그러나 모델은 연예계로 향하는 길만 열어준 것일뿐, 종착점은 아니다. 유현우가 속한 회사가 모델 뿐 아니라 연기, 노래 등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준비하던 것도 유현우에게는 기회였다.
“제가 노래를 좋아하는 것을 아니까, 회사에서도 한번 해보자고 했죠. 당시 회사가 ‘우리도 연기와 노래 쪽으로 가보자’라고 계획을 잡고 있었고, 제가 시작이었던 거죠. 그 와중에 제가 작사도 하게 되고, 그렇게 노래를 몇 개 내다보니까, 웹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되고, 또 출연 작품의 OST도 부르고 했어요. 한 번에 연기와 노래 다 하게 됐죠.”
당시 유현우는 싱글 ‘아날로그’(Analog)‘를 발매했다. 그리고 타이틀곡 ’아날로그‘와 수록곡 ’파운드‘(Found)’의 작사에 참여했다. 그런 유현우가 이번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싱글곡 ‘노 컨트롤’(No Control)을 16일 발표했다.
소속사는 “‘노 컨트롤’은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순간, 욕망과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을 담았다. 서로를 끌어당기는 강렬한 텐션 속에서 느껴지는 섹시함과 위험한 분위기를 강조한다”며 “베이스 중심의 묵직한 비트 위에, 속삭이는 듯한 보컬과 날카로운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도발적이고 중독적인 무드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가 설명한 분위기는 유현우에게 잘 어울렸다. 런웨이에서 펼친 끼를 그대로 유현우에게 대입시키면, ‘섹시하고 위험한 분위기’는 가만히 있어도 나올 법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이려면 강렬한 춤을 보여야 하는데, 유현우는 의외로 이 부분에 대해서 걱정이 많았다. 첫 음악방송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 하는데, 춤에 대한 걱정은 꽤 컸다. 무대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노래도 좋고 가사도 좋아요. 그런데 제가 걱정하는 것은 춤이에요. 태어나서 진짜 ‘개다리 춤’도 안 출 정도로 춤이라는 걸 아예 안 추고 살았거든요. 사실 음악방송 역시 한 번도 서보지 않아서 감이 안 잡히긴 해요. 어떻게 해야될지 아예 모르니까 걱정이 되죠. 그러나 떨리거나 하지는 않을 거 같아요. 7년간 모델로 무대에 섰으니까요.”
앞서도 언급했듯이 유현우는 ‘현재진행형’이지만, 다양한 활동을 한다. 가장 자신 있는 모델, 큰 관심을 가지고 여전히 도전하고픈 배우, 그리고 현재 도전하면서 폭을 더 넓히려는 가수. 개인적으로 유현우에게는 어떤 영역이 가장 마음에 들까.
“제가 그것을 요즘 많이 생각해 봤어요. ‘뭐가 가장 쉬울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솔직히 쉬운 것으로 따지면 모델이죠. 오랜 시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가수와 배우는 딱 말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두 영역은 할 때 모두 힘들어요. 지금 작품을 찍고 있으면 배우가 힘든 것 같고, 노래하고 있으면 가수가 힘든 것 같아요. 그리고 힘들지만, 그럴 때 또 그 영역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지금은 가수가 가장 힘들고, 가장 마음에 들어요.”
한편 유현우의 ‘노 컨트롤’은 16일 정오에 발표됐고, 17일 MBC 에브리원 ‘쇼챔피언’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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