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양희경이 독립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2015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양희경은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1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에서 판례 역을 맡아 섬세하고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무대에 오른 양희경은 "제 나이 69세에 대본을 만났고, 제 나이 70세에 영화를 찍게 됐다. 칠순을 자축하는 의미로 이 영화를 찍자는 생각이었다"면서 "그 이후 소식이 없어 '영화가 엎어졌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조연을 사랑한다. 스트레스가 많고 책임이 큰 주연은 별로 맡고 싶지 않다"면서 "세상의 모든 조연 연기자와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양희경은 가족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저에게 재능을 주신 어머니, 일찍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준 언니(가수 양희은), 모자란 여자를 엄마로 만들고 배우로 키워 준 두 아들에게 고맙다"며 "영화 작업에 함께해 준 모든 스태프들과 수많은 조연 배우들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서 '아침바다 갈매기는'의 박이웅 감독은 각본상을 받았고, 배우 윤주상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11월2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 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3관왕(뉴 커런츠상, KB 뉴 커런츠 관객상, NETPAC상)을 차지한 바 있다.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가족과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스스로 죽음을 위장한 어부가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잔인하리만치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시골 어촌의 현실", "큰 울림 엄청난 만듦새. 나에겐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연기가 정말 현실적입니다. 너무 내 옆의 사람들 같아요"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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